한국일보

지붕 공사

2002-03-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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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핑.페인트

▶ 지붕상태따라 기름종이 몇번 넣을지 정해

상업용 건물이나 스패니시형 주택 그리고 아파트에 일반적으로 시공되어 있는 평평한 지붕(flat roof)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을 built-up-roof라 하는데(이하 BUR) 그 마무리 재료나 형태, 그리고 설치공법에 따라 cap-sheet roof, roll roof, hot-mop roof라고도 불려진다.

BUR의 시공과정을 설명하자면 먼저 지붕의 기반이 되는 나무면 위에 기름종이(basefelt)를 깔고 못질을 한 다음 그 위에 100 sq.ft. 당 약 25 lb 정도의 끓는 아스팔트를 바른 후, 플레이펠트(plyfelt) 라는 좀더 얇은 기름종이를 깔고 나서 아스팔트를 더 두껍게, 약 100 sq.ft.당 40 lb 정도 다시 발라준 다음 가장 윗면에 마무리 재료인 cap-sheet을 깔아준다.

지붕의 상태에 따라 기름종이와 cap-sheet 사이에 플레이펠트를 몇번 넣어줄 것인지를 정하는데, 플레이펠트를 한번 넣어주는 시공방법을 지칭하여 ‘3 ply-system’이라 하고, 두번 넣는 것을 ‘4 ply-system’이라 한다.


새로 짓는 건물이나 지붕 면이 고르고 부분적으로 내려앉은 지점(sagging)이 없어서 비가 오더라도 물이 원활히 흘러나가 지붕 위에 물 고임이 생길 염려가 없다면 ‘3 ply-system’이 경제적이고, 오래된 건물로 표면에 ‘sagging’이 있거나 ‘A/C unit’ 같은 지붕 위에 부착된 구조물로 인해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건물의 경우 좀더 내구성이 있는 ‘4 ply-system’이 요구된다.

BUR을 시공함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지붕을 시공하기에 앞서 물 고임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재질의 지붕을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sagging이 많거나 물 빠짐이 좋지 않아 지붕 위에 물이 오래 고여있게 되면 지붕의 수명이 반감될 수 있고, 물이 역류하게 되어 멀쩡해 보이는 지붕에 비가 새기도 한다.

그 방지책으로는 상황에 따라 끓는 아스팔트로 sagging을 메워 주든지, 지붕 위 물 흐름을 도와주는 ‘크릭켓’(cricket)이라는 나무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효율성이나 비용과의 상관관계는 전문가와 의논함이 바람직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기름종이와 플라이펠트, 그리고 cap-sheet이 붙어있는 접착 상태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3가지의 지붕 재료들을 중간 중간에 아스팔트를 접착제로 도포한 후 붙이는데, 적당한 양의 아스팔트를 재빨리 표면에 고르게 바른 뒤, 다음 재료를 굴곡 없이 평평히 잘 붙여야 한다. 부분적으로 접착이 잘 안 되어 중간에 발라져 있는 아스팔트에 기포가 생기면, 그 안에 있는 기체가 바깥 온도에 따라 수축이완을 계속하여 지붕의 내구성을 떨어뜨리고 지붕 자체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스팔트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하며, 약간의 비라도 내리거나,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반드시 피해서 시공해야 한다. 그런 기후 조건에서는 아스팔트의 특성상 펄펄 끓는 상태의 아스팔트를 바른 직후라도 바로 굳어버려 접착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다음주에는 좀더 다양한 지붕재료들을 사용하여 일반 주택에 시공되는 pitched roof에 관하여 다루기로 하자.

문의 (213)388-0558

마이클 조 (미송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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