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엌 디자인에 있어서의 색

2002-03-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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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윤 (한샘 캘리포니아) (562)602-1212

실내 디자인에서 컬러처럼 흥미롭고 다재다능한, 또한 사용하기 쉽고 변화무쌍한 디자인 요소는 찾기 힘들다. 공간을 따뜻하게도 시원하게도 만들 수 있으며 공간의 색을 보고 주인의 나이와 성격까지도 추측할 수 있다.
부엌 디자인에 있어서도 컬러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선택해서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더욱이 부엌은 여러 가지 전자제품과 캐비닛, 손잡이, 싱크, 수도꼭지 등 많은 아이템이 있으므로 색의 조화와 통일성이 매우 중요하게 간주된다.

*색의 시각적 온도
1. 따뜻한 색: 노란색이나 오렌지색, 빨간색 등이 이에 속하는데 따뜻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부엌을 작아 보이게 하므로 큰 부엌에 잘 어울리는 색이다. 체리나무의 검붉은 색은 따뜻한 부엌의 느낌을 가지게 하는 대표적인 자연 재료이다.

2. 차가운 색: 파란색, 녹색 등 푸른 계통의 색들은 차가워 보인다. 대신에 방을 넓어 보이게 하며, 차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주로 페인트칠이나 라미네이트 재질로 이러한 색들을 사용하며 요즘에는 투 톤 컬러의 유행으로 액센트 컬러로 많이 사용된다.


3. 중간색: 색의 밝기도 적당하며 채도도 중간인 색들이다. 주로 나무의 원목 색깔이나 연한 베이지색, 브라운색 등이 이에 속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도록 싫증나지 않으며 무난하고 평범한 색이므로 재질이나 디자인에서 독특함을 나타내면 더욱 좋다.

*색의 대비
여러 가지 색들은 그 조화가 잘 이루어졌을 때 아름다운 디자인이 된다. 공간의 크기, 형태, 원하는 부엌의 스타일에 따라서 색채 대비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작은 부엌에서의 대비가 심한 부엌은 어두운 색과 같이 부엌을 더 작게 보이게 하고 답답해 보이게 한다.

빨강과 파랑 같이 정반대의 색을 함께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밝은 색의 사용은 선반의 깊이를 더 깊어 보이게 함으로써 공간감을 준다. 부엌 전체를 통틀어서 한 색깔만 사용한다면 깨끗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너무 단조로운 디자인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사용한다면 활기차고 흥분되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어울리지 않는 색을 여러 개 사용한다면 너무 힘이 넘쳐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집 안의 다른 공간과도 느낌이 비슷해지도록 전체적으로 쓰이는 한 색상을 정한 후에 선명한 색으로 액센트를 주는 식으로 디자인한다면 통일감과 함께 다양성을 줄 수 있다.

*색의 심리적인 효과
색채 계획은 강한 심리적인 반응을 일으키므로 어떤 색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잘 고려한 후에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얀 색이나 회색은 고요함과 맑음, 평정을 주는 색이며 단순한 디자인과 함께 깨끗한 느낌의 부엌을 만들 수 있다. 부엌 캐비닛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색이다. 파스텔 톤의 색은 순수하며 잘 꾸며진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노란색은 분위기를 밝게 하며 입맛을 돋우는 색이다. 식사 공간과 함께 붙어 있는 부엌이라면 액센트 컬러로 노란 색을 사용해 봄이 어떨까?

빨강은 따뜻하며 자극적이고 오렌지는 노랑의 명랑함과 빨강의 따뜻함을 잘 복합하고 있다. 파랑은 성실을 상징하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보라색은 다른 색과 어울리기가 힘들며 식욕을 억누르는 색이다. 초록색은 자연의 색을 나타내며 인사이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이다. 화분 몇 개로 액센트를 준 부엌은 신선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검정색 부엌은 매우 독특한 개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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