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매매도 인터넷 시대

2002-03-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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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집을 사고 파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온라인 복덕방에 집을 내놓거나 그곳에 올라있는 주택을 클릭해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연락을 취해 집을 구입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집을 팔고 사면 우선 브로커를 고용할 때 내야하는 커미션을 절약할 수도 있고 많은 매물을 직접 고를수도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앉아 플로리다의 주택을 볼수도 있다. 온라인 복덕방의 서비스등을 알아본다.

한인타운에 콘도를 가지고 있던 A씨는 에이전트에게 지불해야 하는 6% 커미션을 절약하겠다며 자신이 직접 팔기로 했다. ‘주인이 직접 팝니다’라는 팻말까지 동원해 바이어를 찾았지만 헛수고 였다.

그러던중 A씨는 zipRealty.com의 광고를 보고 이곳에 콘도를 매물로 올려 수주만에 14만1,000달러에 콘도를 팔았다. A씨는 역시 이 웹사이트를 통해 밸리에 24만달러의 주택을 한채 구입했다. A씨는 에이전트 커미션을 포함해 1만5,000달러의 경비를 절약했다. 웹사이트에서 새 주택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까지 제공해 주었다.


A씨는 "인터넷 매매에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절차가 원만하고 쉽게 처리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동안 인터넷을 통한 주택 매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이를 중개하는 인터넷 복덕방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터넷 복덕방의 개념은 자신이 직접 집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멀리 떨어진 곳의 매물까지도 살펴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셀러 혹은 바이어 모두 온라인상으로 모든 매매 과정을 처리하기가 불가능하다. 매매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를 온라인상으로 처리하며 매매를 성사시키려면 이에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복덕방들은 약간의 커미션을 받거나 제공되는 서비스에 한해서만 비용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매매 절차를 도와주고 있다.

또 온라인 복덕방에 매물을 내놓아도 이를 바이어들이 보지 않는다면 유명 무실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문 에이전트들이 이용하는 리스팅 정보 시스템까지 추가해 이용자들이 직접 리스팅을 확인하고 주택을 선택할수 있도록 한다.

A씨가 이용한 zipRealty.com(캘리포니아 리치몬드 본부)과 eRealty.com(휴스턴)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마켓에 나오는 매물 정보를 알아보는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Multiple Listing Service)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MLS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매물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곳에 올라오는 매물 정보를 파악하려면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야 한다.

이들 온라인 복덕방은 이용자들이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MLS 데이터를 이용해 주택을 샤핑하고 선택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온라인 복덕방 자체가 에이전트 역할을 하므로 매물 파악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필요하다면 매매 절차도 직접 도와주며 커미션은 4.5%를 넘지 않는다.
99년 개설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사이트는 그러나 보스톤, 시카고, 댈러스, LA, 시애틀, 워싱턴 DC등에만 한정돼 있다.

부동산 회사인 콜드웰 뱅커가 지난해 개설한 블루에지(blueedge.com)는 서비스를 받는 부분에 한해서만 비용을 제공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운영하는 온라인 복덕방이다.

이 웹사이트는 이용자들에게 2가지 서비스 옵션을 주고 있다.
첫째는 부동산 매물을 웹사이트에만 올려놓고 바이어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매매 절차는 웹사이트 관리측 부동산 에이전트가 도와주게 되며 커미션은 2%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바이어가 웹사이트에 들어가 MLS 매물 명단에 올리지 못하게 되므로 셀러가 매물을 직접 지역 신문등에 광고를 내고 바이어를 모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커미션이 적은 대신 에이전트가 하는 매물 광고를 직접 도맡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옵션은 MLS 명단에 올려 여러 에이전트들이 매물을 보고 연락할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또한 2%의 커미션을 줘야 하는데 에이전트를 내세운 바이어와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에이전트 몫으로 3%의 커미션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결국 5%의 커미션을 내는 셈이다.

블루에지는 현재 일리노이와 펜실바니아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블루에지와 같이 서비스 받는 부분에 관해서만 비용을 내는 웹사이트 helpusell.com는 미전국 30개 주의 매물을 올려놓고 거래를 돕고 있다.

온라인 복덕방이 확산되자 경매 전문 사이트인 eBay도 최근 부동산부를 신설해 놓고 이용자들이 직접 매물을 올려놓는 기본적 서비스만 제공해 오다가 지난해 차압주택 전문 판매 사이트인 패사디나의 HomesDirect.com을 인수해 본격 온라인 복덕방으로 나섰다. 이곳에는 현재 1만여채의 차압주택등 부동산 매물들이 가득 올라와 있는데 일부 매물은 에이전트가 올려놓은 것도 있다.

온라인 복덕방을 이용하지만 모든 절차는 에이전트에게 맡기겠다는 소비자들은 Homestore.com,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HomeAdvisor.com를 이용하면 좋다.

캘리포니아 웨스틀레익에 본부를 둔 Homestore.com은 최근 150만채의 매물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올라오는 매물들은 사진과 함께 에이전트 또는 소유주의 전화번호가 기재돼 연락을 주고 받도록 했다. 이 사이트는 또 모기지 페이먼트 계산방법, 원하는 지역의 주택 가격, 학군, 범죄율등의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HomeAdvisor.com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주택 감정도 해주고 원하는 지역의 주택 매물의 지도를 작성해 보여주기도 한다.

또 주택 매매 과정과 함께 이자율 변동을 수시로 알려주고 계절에 따라 주택 관리 요령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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