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출을 가능케 하는 요소

2002-0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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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게 되면 매번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대출 받을 자격을 갖추었을까?" 하는 것인데 우리가 흔히 3대 요소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러한 자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 요소란 신용도, 안정성 그리고 상환능력이다.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면 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조건을 모두 갖춘 기업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며 보통 어느 한 가지는 다른 것에 비해 조금 떨어지거나 아니면 모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용도란 말 그대로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평가 기록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신용평가에 대한 역사와 그 신뢰성을 바탕으로 사회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신용도의 좋고 나쁨에 따라 대출 승인에 있어서도 다른 어떤 조건보다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레딧 점수’라는 것은 Experian(’TRW’)에서 산출하는 FICO 점수를 말하는 것으로 이 밖에도 Equifax나 Trans Union 등의 크레딧 심사 기관에서는 개별적으로 신용도 점수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딧 리포트는 신용거래 햇수, 상환기록, 연체기록 등의 상세한 신용기록 이외에 파산이나 판결과 같은 법원기록, 주소지 기록, 근무처 기록 등의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으며 이러한 기록을 비교하여 크레딧 점수가 산출된다.

기업의 크레딧은 주로 기업의 대금 상환기간을 가지고 평가되는데 이러한 기록을 관리하는 기업 중 대표적인 것이 Dun & Bradstreet(D&B)이다. 이 보고서에는 기업의 역사에서부터 경영진의 이력, 기업의 규모를 알 수 있는 간단한 회계자료, 대금의 상환기록, 담보권 설정자료, 법원판결 자료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이상의 크레딧 기록들은 방대한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부정확한 기록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살펴봐서 정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두 번째 요소는 기업의 안정성인데 이는 기업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즉 10년된 기업과 1년된 기업과는 안정성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물론 1년이건 10년이건 간에 기업의 크레딧과 재무제표 등이 받쳐주어야 하지만 만일 동일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1년된 기업보다는 10년된 기업이 훨씬 대출을 승인 받기가 수월할 것이다. 이는 상식적인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따라서 대출 전문기관에서는 새로 시작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으며 보통 2년이 넘은 비즈니스에 대해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2년이 되지 않은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적용금리를 상향조정한다든지 아니면 추가담보 등을 요구하여 대출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대출상환 능력인데 이는 기업의 수익이나 담보력을 말한다. 만일 수익을 안정적으로 많이 내는 기업이라면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를 제공할 필요는 없겠지만 수익이 그리 많지 않다면 대출기관에서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담보를 요구하게 된다. 이 때 담보능력이 없다면 대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3가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대출을 가능케 하는데 어느 한 요소가 조금 모자라면 다른 요소들을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어야 대출이 이뤄지게 된다. 따라서 모자라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해 보강하고 개선하는 것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제일금융, 경한수(213-365-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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