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sset Based Lending

2002-0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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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수금, 원자재, 판매재고, 장비, 설비등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 빌리는것

기업을 운영하면서 자금압박에 대한 예비책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융상품은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이라든지 아니면 운영자금을 일정기간 대출 받는 텀 론(Term Loan)일 것이다.

이러한 금융상품은 신청에서부터 대출을 얻기까지 승인 조건이며 신청서류 등이 간단하고 또한 기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많은 비즈니스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상품이다. 특히 라인 오브 크레딧은 현금 유동성(cash flow)이 일시적으로 악화됐을 때 단기간에 융자를 얻어 현금 유동성을 손쉽게 개선시킬 수 있는 아주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구조적으로 악화되었거나 아니면 신용거래로 인한 자금의 회전력이 떨어져 항상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또는 이미 몇 개의 라인이 개설돼 있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라인을 개설해 자금을 확보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렇게 일반적인 대출상품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에는 Asset Based Lending(ABL)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BL이란 기업의 자산을 평가하여 이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금융상품이다. 이 때 기업의 자산이라 함은 미수금, 원자재, 판매재고, 장비, 설비 등을 말한다.

몇 년 전에 ABL을 이용, 자금을 확보한 A기업의 예를 들어 보자.
섬유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천을 짜고 또한 염색까지 한 공장에서 일괄 처리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일 것이다. 이 A라는 기업은 공장설립 때부터 편물기계를 다량 구입하고 또한 염색기기 까지 초현대식 장비를 구비하여 옷감을 생산하게 됐는데 생산설비 계획에 차질이 생겨 그만 자금압박이 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은행에서는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 등을 이용, 대출을 간단히 마무리지었을 테지만 생산설비의 이상으로 몇 개월째 납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고 이미 개설된 라인도 한도액이 차버린 상황이라 은행에서도 추가대출을 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장은 가동되어야 하므로 종업원들의 월급이며 또한 장비의 리스 페이먼트는 꼬박꼬박 나가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자금 경색이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었고 특히 원자재인 실(yarn)만 잔뜩 쌓아 놓은 상황이라 자금압박이 더욱 가중되었다.

이 경우, 일반 대출상품을 이용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현금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일시적인 비용지출의 과다나 아니면 생산용 원자재 확보 측면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고정비용이 많다든지 아니면 장비의 결함 등에 의한 장기적인 생산계획 차질 등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처방은 A기업의 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A라는 기업도 ABL을 이용하여 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이 기업의 경우에는 감사를 통해 자산평가를 새로 받고 이 평가를 통해 생산장비 및 설비, 그리고 미수금, 원자재, 부자재 그리고 재고 등의 자산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ABL을 이용, 자금을 확보할 경우에는 대개 외부 감사를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ABL을 준비할 경우에는 평소에도 재무제표 상에 자산평가가 제대로 나타나 있어야 하며 또한 미수금의 회수 내력, 원자재 등의 수급 내력 등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 제일금융, 경한수(문의 213-365-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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