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보교환 고객소개로 함께 성장"

2002-02-07 (목)
크게 작게
개인간의 경쟁이 가장 심한 업종을 꼽으라면 부동산 업계가 단연 으뜸이다. 같은 회사에 몸을 담고 있더라도 고객을 공유하기가 어렵다. 업무를 전제로 한 동료의식은 업계 특성상 찾아보기 힘든 직종이다.

부동산 업계의 극심한 경쟁 관계를 신뢰와 우정으로 뛰어 넘은 사람들이 있다. 벌써 6년째 호흡을 같이해온 ‘매스터스 그룹’ 멤버들이 그들이다. 18년 이상 남가주 각 지역에서 활동해온 베테런 부동산 중개인들이 서로의 고객 정보를 공유하자며 모인 일종의 부동산 컨소시엄으로 출발했다. 주택에서부터 사업체, 상업용 건물까지 분야별 또는 지역별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로 고객 서비스에 나선다.

한인타운의 스티브 한(리맥스 비 셀렉트), 사업체 정연중(비부동산), 동부의 이동익(동부한국부동산), 세리토스-풀러튼의 성민경(에이스부동산·상업용), 사우스베이의 이해봉(TRG부동산), 라캬나다ㅡ글렌데일 찰리 서(리맥스 트리시티), 샌퍼난도 밸리 김성수(베스트부동산)등 7명. 지역이나 취급 분야, 회사가 모두 다르다. 대부분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거나 오랫동안 에이전트로 활약해오는 업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의 모임은 95년 한국 외환 자유화 정책으로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때 처음 태동했다. 미국의 투자처를 찾는 한국 투자가들을 안내하고 이끌어줄 남가주 부동산 전문가 모임으로 출발했다가 IMF 이후 한인 부동산 업계로 눈을 돌려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샤핑’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들은 "나를 믿고 찾아온 고객을 다른 에이전트에게 소개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고객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달 두 번째 월요일 저녁 한인타운의 식당 한 곳을 정해(매 모임마다 다르다) 모임을 갖고 정보 교환과 친목을 함께 다진다.

믿고 고객을 소개할 수 있는 신뢰와 윤리성이 회원 자격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은 회원간의 리퍼럴 비용중 5%를 따로 떼어 회비로 적립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