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전 간부, 정부 소유 금괴 300개 빼돌려
2026-05-29 (금) 07:33:58
유제원 기자
중앙정보국(CIA)에서 최고 수준의 기밀을 취급했던 전직 고위 간부가 정부 소유 금괴 300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9일 데이빗 러시(David Rush) 전 CIA 간부를 버지니아 라우든카운티 애쉬번 자택에서 체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 관리 경비’ 명목으로 현금과 금괴를 지원받아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다. 그의 자택에서 약 1kg짜리 금괴 300개(시가 4,000만 달러 이상)와 현금 200만 달러, 고가의 명품 시계(Rolex) 35개를 압수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CIA 근무 당시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고위 간부로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업무상 필요’라고 주장하며 금괴를 요청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날 횡령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그는 지난 20년간 학력과 경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니지도 않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주장했으며 해군 조종사 경력 등도 허위로 밝혀졌다. 이러한 거짓 이력에도 불구하고 CIA 고위직까지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 랭글리 인근에서 발생해 워싱턴 한인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수백개의 금괴가 집안에 쌓여있던 것도 의심스럽고 이를 관리하는 CIA 내부 통제 시스템도 의심을 받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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