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2026-04-28 (화) 08:02:30
심외태/롱아일랜드시티
거북이는 천천히 걸어가고
토끼는 쫓기듯 뛰어가고
까마귀는 깍깍대며 저공 비행하며 가고
굼벵이는 뒤집어졌다 엎어졌다 가고
사람은 뒤돌아보며 아쉬워하며 가고
그렇게 그렇게 가도 목적지 종착역에
똑같이 가는데 왜 그렇게 서두는가
노송은 언제왔는지 그곳에 있네
수천리를 고고유적하며 흐른 강물도
어느새 종착역에 와 있네
올해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머언 산도 쳐다보면서
님 그리워 하며 살리라
<심외태/롱아일랜드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