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니어 프로그램 활성화 되어야

2026-04-28 (화) 12:00:00 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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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는 지금부터 50여 년 전인 1970년대에 가든그로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민 초창기 한인 인사들은 대부분 80세 이상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 보다 늦은 80-90년대에 온 한인들도 상당수는 벌써 70세를 훌쩍 넘겼다. 이들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해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현역에서 물러났거나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이 한인타운을 구성하고 있는 한인 1세대들이 고령화 되면서 업소를 찾는 주 고객층도 시니어로 바뀐지 제법 오래 되었다. 코리아 타운에는 한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성업하고 있으며, 노인 고객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하거나 휘청거릴 업소들도 제법 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서 한인 사회의 비 영리 봉사 단체와 기관들도 시니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 관련에서부터 사회 복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만들고 있다. 또 시니어들을 위한 교양 강좌 개설이 한인 교회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대부분의 큰 교회는 ‘노인 대학’이 있다.

이외에 한인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군소 한인 단체나 교회들도 시니어들의 생활과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각종 강좌, 프로그램, 행사를 꾸준히 진행 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다수가 노인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오래된 노인 단체인 ‘OC한미 시니어 센터’(회장 김가등)와 ‘웰빙’, ‘웰다잉’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MOU를 체결 했다.

두 단체는 웰 에이징 대면 교육 프로그램 운영, 건강박람회를 비롯한 커뮤니티 행사 개최, 시니어 대상 맞춤 상담, 뉴스레터와 전단지를 통한 공동 홍보 등 상호 프로그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 시니어를 주 대상으로 하는 비 영리 단체나 기관들이 MOU를 맺는 것은 무척 보기 드문 일로 그만큼 노인들을 위한 플랜이나 프로그램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비 영리 기관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KCS, 대표 엘런 안)도 시니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메디케어, 소셜 시큐리티 상담, 칼프레시 신청 등 시니어와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보조 프로그램 신청을 도와주고 있다. 이외에 정신 건강 상담, 지역사회 아웃리치 등을 통해 시니어가 독립적으로 웰빙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때 한인 사회에서 자녀 교육과 진로에 관한 세미나 또는 청소년 프로그램이 붐을 이룰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니어들에 온통 포커스가 맞추어지고 있다. 자녀들은 대부분 성장해 미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1세 한인들은 노년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아직 한인타운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는 은퇴 한인들이 살기좋은 곳으로 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타주에 살던 은퇴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대표적인 실버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라구나 우즈나 실비치 레저월드에는 타주에서 이주해온 한인 시니어들이 제법되고 향후 계속해서 그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 사회는 고령화에 맞추어서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욱더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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