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트니 비엔날레, 8월23일까지 56명 작가 참여⋯멀티미디어·회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 전시
▶ 한인 작가 곽영준, 퍼포먼스 요소 포함된 설치작 ‘부드러운 반란의 신성한 춤’ 선봬

휘트니 비엔날레에 전시중인 곽영준 작가의 설치조각 ‘부드러운 반란의 신성한 춤’(안나, 트래비스, 그리고 나)(Divine Dance of Soft Revolt(Anna, Travis, Me) 2024) [사진=Ron Amstutz/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현대차 파트너십 일환 세번째 전시‘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 주목
봄과 함께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인 뉴욕에서는 다양한 미술축제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맨하탄 첼시 하이라인 남쪽 끝자락에 있는 휘트니 뮤지엄이 2년마다 개최하는 휘트니 비엔날레는 베니스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미술축제로 불리운다.
올해로 82회를 맞은 휘트니 비엔날레는 엘리트 작가 중심의 권위주의적 미술에 반발하여 출범,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전위적 작품 경향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미술제로 알려져 있다.
1932년부터 미국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회화와 조각 부문으로 나누어 한 해에 두 번 개최했고 이후 1973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2026 휘트니 비엔날레가 지난달 8일 공식 개막, 오는 8월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82회를 맞은 휘트니 비엔날레. [휘트니 뮤지엄 제공]
■82회 휘트니 비엔날레 주요 전시 작품들=한인 곽영준 작가를 포함 총 56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미술관 1,5,6,8층에서 멀티미디어, 회화, 조각, 설치, 사운드,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중이다.
미술관 1층 로비 갤러리에 들어서면 5채널 HD 비디오와 공중에 매달린 LED 구체 등으로 구성된 자크 블라스의 설치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은 조명이 매우 어두우며, 성적인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8층에는 박제된 새 날개와 중고 장난감으로 만든 55개의 생명체가 천장 올가미에 매달려 있는, 미국의 인종 폭력 역사를 담아낸 프레셔스 오코요몬의 ‘Everything wants to kill you and you should be afraid, 2026’ 등 흥미로운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전시장을 둘러보면 식민주의, 인종차별, 폭력, 섹스, 성폭력 등 다양한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인 작가 곽영준 퍼포먼스 요소 담은 설치조각 전시=곽영준(Young Joon Kwak) 작가는 퀸즈에서 출생,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인 2세 예술가로,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신체,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휘트니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곽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애서 퍼포먼스 요소가 포함된 설치조각 ‘부드러운 반란의 신성한 춤’(Divine Dance of Soft Revolt)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퀴어 및 트랜스 공동체와의 연대 ▶’부드러움’, ‘즐거움’, ‘안무’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부드러운 저항’ (Soft Revolt) ▶오드리 로드의 사상을 빌려, 억압에 맞서는 힘으로서의 즐거움과 감각적 연결▶조각 표면에 거울, 금속, 반짝이(glitter) 등을 사용, 관람객이 작품을 볼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등을 담아냈다.
곽 작가는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으로도 활동중이다.
뉴욕 휘트니 뮤지엄, LA 현대미술관(MOCA), 해머 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업은 고정된 형태의 조각을 넘어, 그 공간 안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대하는 ‘사회적 조각’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휘트니 비엔날레에 맞춰 휘트니 뮤지엄 5층 야외 테라스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휘트니 뮤지엄 제공]
■‘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2026 휘트니 비엔날레를 맞아 현대자동차와 휘트니 뮤지엄이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세번째 전시 ‘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현대차와 휘트니 미술관이 예술가와 큐레이터에게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 실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전시 프로그램으로, 휘트니 뮤지엄 5층 야외 테라스 전시장에서 조각·멀티미디어 등 대형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의 세 번째 작가로 참여한 켈리 아카시는 1983년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L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리·청동·석재 등을 재료로 삶과 존재의 유한성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설치·조각·애니메이션 등의 신작들을 출품했다.
전시는 지난해 1월 LA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작가의 집이자 스튜디오가 소실된 후 유일하게 남은 부분인 굴뚝과, 이 굴뚝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유리벽돌로 재구성한 ‘Monument (Altadena) (2026)’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휘트니 미술관 5층 테라스 공간을 화재의 흔적을 기억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관람객들이 산책로 유리벽돌 위를 걸으며 생존·상실·남겨진 것들의 불완전성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장소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99 Gansevoort Street, New York, NY 10014
▲관람시간 월~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6시,
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화요일 휴관)
▲문의 212-570-3600/웹사이트 https://whitne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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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