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급속히 기계화하는 현대사회를 서민들의 삶 등 신랄하게 풍자

2026-04-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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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채플린의 명작 무성영화

▶ ‘모던 타임스’(Modern Times·1936) ★★★★★(5개 만점)

채플린이 제작, 감독, 주연하고 각본과 음악까지 쓰고 작곡한 급속히 기계화하는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 걸작으로 채플린이 유럽 여행 시 간디를 만났을 때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이 영화는 또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는 서민들의 삶과 그들의 봉기를 그린 면에서 프리츠 랭의 ‘메트로폴리스’를 연상시킨다. 경제공황시대 대량 실직과 재정적 결핍에 시달리는 미 시민들에 대한 채플린의 비판이라고 하겠다.

채플린의 분신인 리틀 트램프는 공장의 조립공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다가 신경파탄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그가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이 요절복통하게 우스우면서도 가슴 섬뜩하다. 퇴원 후 실직자가 된 리틀 트램프는 어쩌다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데모행렬 앞에 섰다가 경찰에 체포돼 영창생활을 한다.

출옥 후 그가 만난 여인이 배가 고파 빵을 훔친 뒤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고아 출신의 엘렌(채플린의 아내 폴렛 고다드). 리틀 트램프는 백화점 야간 경비원에 이어 엘렌이 댄서로 일하는 카페의 웨이터 겸 가수로 취직한다. 그러나 엘렌이 도망자의 신세여서 리틀 트램프도 그녀와 함께 계속해 도망간다. 리틀 트램프와 엘렌이 손을 잡고 새벽에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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