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SDI도 잘나가네… 삼성그룹주 ETF ‘고공행진’

2026-04-21 (화) 12:00:00 서울경제=신지민 기자
크게 작게

▶ 전자 질주 이어 그룹주 재평가

▶ 이달 수익률 두자리… 코스피 상회
▶ ‘1분기 역대급 실적’ 전자 28%↑
▶ 전기 67%·SDI 32% 신고가 행진
▶ ‘AI 투자 호황’ 전방위 확산 영향
▶ 지속성 여부가 향후 사이클 좌우

삼성전자의 1분기 역대급 실적 속에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대한 재평가가 더해지면서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와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ODEX 삼성그룹 26.48%, TIGER 삼성그룹 28.45%,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23.77% 상승했다. 주요 그룹주 ETF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WON 두산그룹포커스 22.81%, TIGER LG그룹플러스 20.49%, PLUS 한화그룹주는 15.08% 등으로 코스피 상승률(23.09%)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간을 올해로 넓혀보면 KODEX 삼성그룹 52.83%, TIGER 삼성그룹 57.12%,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51.95% 등 50%를 훌쩍 웃돈다.


삼성그룹주 ETF에는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30%가 넘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이라는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22만 전자’에 다가서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18만9,6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이달 들어 28.59%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부족 현상에 따른 반도체 가격 고공 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그룹 임원들에게 “칩이 없다”고 수차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개월 추정치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91.8% 오른 301조6,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36만원(KB증권)과 40만원(SK증권)까지 제시됐다.

여기에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가세하며 ETF 수익률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삼성그룹주 ETF는 구성 종목 상위 5개 안에 삼성전기와 삼성SDI를 각각 10% 안팎 비율로 담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68만 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67.12% 급등했고 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도 21위에서 13위로 8계단 뛰었다. 삼성SDI 주가 역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이날 53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달 상승률은 32.11%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그룹주 강세를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AI 투자 호황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6개월 이상 주도주 역할을 해온 데 이어 반도체와 전장·전력망·배터리로 이어지는 연관 산업으로 매수세가 퍼지면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이 뒤따라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AI 서버 수요가 커지면서 스마트폰과 서버·전장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고부가 패키지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구조적 수요 증가가 중장기 이익 성장 배경으로 부각됐다. 이에 하나증권은 삼성전기 목표가를 81만 원으로 상향했다.

삼성SDI는 중동 전쟁 이후 2차전지가 재평가받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유틸리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북미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까지 더해지며 호조세를 보였다. 전기차(EV) 배터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가동률 회복 기대가 살아나면서 실적발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SDI는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국내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두 달 만에 최고 8500까지 올려잡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경기 사이클은 AI와 미래 투자 쪽이 끌고 가는 장세인 만큼 관련 종목들이 이후에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지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