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왈웰 성폭력 의혹 ‘파문’… 가주지사 판세 요동

2026-04-13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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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보좌관 등 4명 주장
▶ 뉴욕 검찰 등 수사 착수
▶ 스왈웰 “정치 공작” 부인
▶ 민주당내 사퇴 압박 확산

스왈웰 성폭력 의혹 ‘파문’… 가주지사 판세 요동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인 에릭 스왈웰(사진ㆍ로이터) 연방하원의원이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전직 보좌관을 비롯해 총 4명의 여성이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뉴욕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가 줄을 잇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의 선두 주자였던 스왈웰 후보의 급락으로 선거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핵심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연쇄 지지 철회는 당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화당이 의원 제명을 추진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고 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LA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CNN 등의 보도를 인용해 현재까지 총 4명의 여성이 스왈웰 의원의 성비위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의혹의 핵심은 전직 보좌관의 성폭행 주장이었다. 2019년부터 그의 지역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이 여성은 스왈웰 의원이 동의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상태의 자신을 두 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제작자인 엘리 삼마르코를 포함한 다른 3명의 여성은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 사진과 영상을 전송받거나, 술자리 후 기억이 없는 상태로 의원의 호텔 방에서 깨어나는 등 부적절한 성적 비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법 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 맨해튼 검찰은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고 특별 피해 전담 부서를 통해 제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 역시 관할 지역 내에서의 범죄 행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 내부는 당혹감과 혼란에 휩싸였고, 민주당원들이 이번 성 비위 의혹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불편한 시험대에 올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의혹이 공개된 지 몇 시간 만에 스왈웰 의원의 선거 캠프는 사실상 와해됐다. 핵심 참모들은 “자신의 신뢰도를 스왈웰을 방어하는 데 쓰고 싶지 않다”며 대거 사임했고, 선거캠프 공식 웹사이트는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전직 의원실 보좌관들 또한 성명을 통해 피해 여성들의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스왈웰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스월웰 의원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미투’ 의혹 제기 이후 민주당 내에서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위원장을 맡았던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의원은 즉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스월웰 의원에게도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도 스월웰 의원에게 후보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왈웰 의원은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관련 의혹이 “정치 공작이자 완전한 거짓”이라며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다만 그는 “과거에 판단력의 실수가 있었으며 아내에게 깊이 사죄한다”는 모호한 사과를 덧붙였으나,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LA 타임스가 인용한 정치 전략가들은 이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스왈웰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선거는 당적과 관계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해 1·2위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후보 8명과 공화당 후보 2명이 경쟁 중인데, 민주당 후보들 중 사실상 지지도 선두였던 스왈웰 의원이 사퇴할 경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상당수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1,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민주당 쪽에 치명적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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