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우정의 종’ 우표·주화 추진

2026-04-13 (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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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의 종 재단, 한미우호 상징 의미 재조명

▶ “지역구 연방의원 지지 속 USPS 승인 절차…10월3일 우정의 종 50주년 맞춰 발행 목표”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우정의 종’ 우표·주화 추진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전경. 미국 독립 250주년에 맞춰 기념 우표 및 주화 발행이 추진된다. [박상혁 기자]

한미 우호의 상징으로 미국 독립 200주년이던 지난 1976년 한국 정부가 기증한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 미국 독립 250주년에 맞춰 이를 기념하는 우표와 주화 발행이 한인사회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독립 250주년 및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50주년 기념 우표 및 주화 발행 프로젝트는 우정의 종 재단(The Friendship Bell Foundation)의 제안으로 샌피드로가 지역구인 연방하원의 나네트 바라간 의원(캘리포니아 44지구)이 적극 지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정의 종 재단의 어네스트 이 회장은 지난 2월 샌피드로를 관할하는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4지구의 바라간 의원에게 공식 제안서를 전달하며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알렸다. 재단 측은 ‘자유의 메아리(Echoes of Liberty)’라는 명칭의 기념우표 디자인안과 함께 우정의 종각 형상을 담은 50센트 기념주화 발행을 공식 요청했다.


재단 측이 제안한 기념주화에는 평화, 화합, 자유, 승리를 상징하는 라틴어 문구 ‘PAX CONCORDIA LIBERTAS VICTORIAM IN AETERNUM’이 새겨진다. 이는 ‘빛과 화합과 평화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어네스트 이 회장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독립 200주년 축하 선물로 한국 정부가 기증한 샌피드로 우정의 종이 50주년을 맞는 해와 미국 독립 250주년이 겹치는 역사적 시점에서 착안했다. 프랑스가 미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듯, 우정의 종 역시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서 250주년의 의미를 함께 기리겠다는 취지다.

어네스트 이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에 대해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에 새겨진 ‘자유가 온누리에 널리 울리기를 원한다’는 문구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250년 전 미국의 자유 선포가 천년 역사를 지닌 한국에 전달되어 하나의 ‘메아리’가 됐고, 그 결실이 다시 평화의 울림이 되어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인사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바라간 의원도 즉각 화답했다. 바라간 의원은 지난 2월6일 연방 우정국(USPS) 산하 시민우표자문위원회(CSAC)에 공식 서한을 보내 ‘우정의 종’ 기념우표 발행을 강력히 제안했다. 바라간 의원은 서한에서 “1976년 한국 정부가 기증한 우정의 종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며 필라델피아의 ‘자유의 종’과 샌페드로의 ‘우정의 종’을 나란히 배치해 양국의 유대를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정의 종 재단 측은 자유의 종과 우정의 종을 각각 배치한 ‘2개 1세트’ 구성의 기념우표 발행을 공식 제안했다. 다만 이는 우정의 종 재단과 바라간 의원 측의 구상안으로, 현재 연방 우정국(USPS)의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우정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우표 발행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 양국 관계를 제대로 알리고 새로운 대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통상 기념우표 발행은 약 3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되나, 바라간 의원과 우정의 종 재단 측은 올해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신속한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확정되면 오는 10월3일 샌피드로 우정의 종 기증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공식 발행될 전망이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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