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 스타이어 주지사 후보
▶ 한인회관 찾아 유대 강조
▶ “교육·근면·봉사 공감”

9일 LA 한인회관에서 탐 스타이어(가운데) 주지사 후보가 LA 한인회 로버트 안(왼쪽) 회장, 스티브 강 이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의 유력 후보 탐 스타이어(Tom Steyer)가 한인사회를 찾아 정책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한국의 도시 모델을 벤치마킹해 캘리포니아의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인 스타이어 후보는 9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인 가족과 매우 흡사한 환경에서 자랐다”며 한인사회와의 정서적 접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교육, 근면,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세 가지 가치에 전적으로 집중해 왔다”며, 의사였던 할아버지와 공립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전범 재판 검사였던 아버지의 이력을 소개했다. 또한 자신의 사업 성공 배경 역시 이러한 ‘성실함’에 기반했다며, 한인사회가 중시하는 가치관들에 공감을 표했다.
스타이어 후보는 캘리포니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생활비 위기’를 꼽았다. 그는 “주지사가 되면 100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며, 이를 위해 한국에서의 모듈러 주택, 대중교통 중심 개발, 고속열차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역설했다. 특히 기존의 도시 외곽 확산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 모델”을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걷기 좋고 안전한 도시 환경 구축이 주택 가격과 렌트비를 낮추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관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아시아를 마주 보고 있으며, 한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며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인사회의 민감한 현안인 이민 및 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선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연방 이민세관단속(ICE)을 ‘미국인을 테러하고 해치는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이들의 활동을 주 차원에서 법적으로 저지할 ‘5단계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노숙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단순 방치가 아닌, 개인실과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급 임시 주택’ 확충을 약속했다.
경제 정책으로는 기업 부동산세의 허점을 막아 확보한 2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각 도시로 환원하고, 단일 건강보험 시스템을 도입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전기 독점 기업에 맞서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석유 기업의 ‘횡재세’를 징수해 주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그는 “정당이나 이념을 떠나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결과 중심의 주지사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LA 한인회는 이번 스타이어 후보의 방문을 시작으로 유력 주지사 후보들을 차례로 초청해 한인사회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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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