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정 김창순 서예작가 ‘붓이랑 먹이랑~’ 개인전
▶ 18일부터 EK 갤러리서
월정 김창순(영문명 로라 김·사진) 전 미주한인서예협회 회장이 오는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LA EK 갤러리(1125 Crenshaw Blvd)에서 18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 ‘붓이랑 먹이랑 세월이랑’은 오랜 시간 붓과 함께해 온 작가의 삶과 시간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80대에 접어든 김 작가는 10살 때 처음 붓을 잡은 이후 70여 년을 서예와 함께해왔다. 그는 “긴 세월이라 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한 획을 써 내려가듯 조용히 지나온 시간”이라며 “어릴 때는 글씨를 잘 쓰고 싶어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붓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살다 보니 붓과 먹은 내 삶에서 가장 오래된 벗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시절 도지사 표창장을 수상을 시작으로, 일중 김충현 선생에게 사사해 전국 고교 서예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이외에도 인전 신덕선 선생과 하농 김순욱 선생에게 사사하며 서예 역량을 다졌다.
1975년 도미 이후에는 한국일보 문예작품 공모전 시 부문과 미주 ‘문학세계’ 시조 부문에 당선되며 활동 영역을 문학으로까지 확장했다. 또한 한국일보와는 ‘나성춘추’, ‘여성칼럼’, ‘부동산칼럼 현장에서’, ‘화요칼럼’ 등 고정 기고를 이어오며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는 총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최근작뿐 아니라 40년 전 작품,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작품 중 일부를 다시 선보이는 등 오랜 시간 틈틈이 써온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 이후 일부 작품은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특히 요한복음 전체를 1년 동안 필사한 작품도 공개된다. 김 작가는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작품”이라며 “두루마리 형태로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지난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그는 UCLA 한국음악과 기금 마련을 위한 서예전을 열어 학과 존속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후 협회 전시와 초청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김 작가는 미주한인서예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에서 캘리그래피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가 서예를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붓으로 하는 캘리그래피 역시 서예의 연장선으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서예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작업이다. 붓을 들고 먹물에 담그는 순간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진다”며 “잘 쓰고 못 쓰는 것을 떠나 한 번 경험해보면 그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8일(토) 오후 2시에 열리며, 작가 인사와 함께 휘호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간단한 다과와 식사도 마련된다. 문의 (323)272-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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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