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등 3개 노조 모두
▶ 14일부터 전면파업 예고
▶ 실행시 등교 차질 불가피
▶ 급식·버스·돌봄까지 마비
▶ 학부모들 대혼란 우려

LA 통합교육구의 비교원 노조원들이 지난 2023년 파업 시위를 하는 모습. [로이터]
LA 통합교육구(LAUSD)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교사와 비교직 직원, 행정직 등 3대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교육 시스템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7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USD와 노조 측에 따르면 오는 4월14일을 기점으로 3개 주요 노조가 동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전체 학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약 39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며, 학부모들은 자녀 돌봄과 식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학교 급식과 통학버스 운영이 중단될 경우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구 측은 학부모들에게 사전 대비를 당부하며 온라인 학습 시스템 접속 환경 점검과 함께 지역 내 급식 배급소 및 돌봄 시설을 미리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긴급 대책으로 일부 학교를 ‘지역 허브’로 지정해 학생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인력과 교통 문제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버스 기사와 급식 종사자 역시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운영에 큰 제약이 예상된다.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약 3만7,000명의 교사와 카운슬러, 도서관 사서, 양호교사 등을 대표하는 교사노조(UTLA)는 평균 17%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초임 교사 연봉을 약 6만8,695달러에서 7만7,670달러로 13% 올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구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보다 완만한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육구 측은 지난주 3%의 일괄 보너스와 함께 오는 7월에 4%, 내년 1월에 추가로 4%, 그리고 2028년 1월에 추가 2%의 단계적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교육구 측은 이같은 단계적 인상안으로도 연간 약 4억8,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구 내 교사보조직과 버스기사, 식당 근로자, 컴퓨터 테크니션, 가드너 등 3만여 명을 대표하는 비교원 직원 노조(Local 99) 역시 임금 인상과 함께 근무시간 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연봉이 약 3만5,000달러 수준으로 낮은 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예산 삭감으로 근무시간이 줄어 건강보험 자격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구 측은 비교원 노조 소속의 경우 3년에 걸쳐 13%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교장과 행정직을 대표하는 노조 역시 올해 7%, 내년 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구 측은 각각 4%씩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진행된 사실 확인 절차에서도 중립 위원은 교육구 재정 여력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협상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교육 재정 구조와 공공 서비스 유지 문제를 둘러싼 구조적 갈등이라고 분석한다.
한 교육 관계자는 “LAUSD 규모의 교육 시스템이 멈추면 이를 대체할 인프라는 사실상 없다”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학생과 가정, 지역사회 전반에 막대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노사 협상은 이번 주 재개될 예정이지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LA 지역은 전례 없는 교육 대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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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