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 국방부 상대 가처분도 신청…팔란티어 CEO “아직 앤트로픽 사용중”…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해 법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측이 앤트로픽과의 합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12일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앤트로픽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마이클 차관은 "그들(앤트로픽) 경영진은 (기밀사항) 유출과 불성실한 협상으로 합의 의사가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며 "앤트로픽 임원들이 기밀 정보를 요구했고 기밀이어야 할 메시지를 임원들끼리 공유했으며 협상을 불성실하게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앤트로픽이 자체 제정한 AI 작동 지침)과 핵심가치(soul), 정책 선호도가 모델에 내재돼 공급망을 오염시키는 기업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이것이 공급망 위험 지정의 진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잉이 전투기를 제조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서 "모델이 불안해하며 올바른 답을 제공하지 않거나 회사 창립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환각 현상을 일으키면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을 손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그들의 모델이 불안해한 적이 있다. 앤트로픽은 자신들의 모델이 자의식을 갖고 결정을 내릴 확률이 20%라고 한다"며 "전쟁부가 그런 모델을 공급망에 둘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진정한 공급망 위험이라면 왜 즉시 제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시스템에 깊이 내재해 있어 하루아침에 뽑아낼 수 없다"며 "공급망 위험은 실제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클로드를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선호모델에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국방부 시스템에 있는 것을 "지난 행정부의 유산"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클로드의 사용 제한 사항이 25쪽 분량에 달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앤트로픽에 대한 공급망 위험 지정이 처벌 목적이 아니고 행정부가 기업들에 앤트로픽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는 소식은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앤트로픽의 상업적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10일 국방부를 포함한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11일에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공급망 위험 지정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조치가 회사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매출액 피해 규모가 수십억 달러(수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10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이 공급망 위험 지정과 관련해 회사에 문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의 발단이 된 국방 기술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클로드를 여전히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카프 CEO는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단계적으로 제거할 계획이지만 아직 퇴출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제품은 앤트로픽과 통합돼 있지만 향후 다른 대형언어모델(LLM)들과 통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