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래스의 대작 ‘아크나텐’
▶ 28일 개막·총 7회 공연
▶ 화려·초현실적 시각 효과
▶ 현대 오페라의 정수 선봬
![[LA 오페라 하이라이트] 고대 이집트의 신비와 서사… 압도적 무대로 되살아나다 [LA 오페라 하이라이트] 고대 이집트의 신비와 서사… 압도적 무대로 되살아나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2/12/20260212192004691.jpg)
지난 2016년 LA 오페라 프로덕션 ‘아크나텐’에서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 왕비가 등장하는 한 장면. [LA 오페라제공]
LA 오페라(음악감독 제임스 콘론)가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대표작이자 ‘초상 오페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아크나텐(Akhnaten)’을 지난 2016년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LA 오페라의 이번 ‘아크나텐’ 프로덕션은 오는 2월28일(토)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3월 중 6회 공연까지 총 7차례에 걸쳐 LA 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펼쳐진다.
■ 현대 오페라의 정수‘아크나텐’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 아케나톤을 주인공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다신 숭배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텐’을 유일신으로 선포한 종교혁명가의 이상과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글래스 특유의 반복적이면서도 최면적인 음악, 고대 문헌을 토대로 한 대본, 그리고 압도적인 시각적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이 오페라는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이번 LA 오페라 공연은 영국 국립오페라와의 공동 제작으로, 연출가 펠림 맥더못(Phelim McDermott)의 화려하고도 실험적인 프로덕션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동물 머리를 형상화한 가면, 이국적인 깃털과 비즈 장식의 의상, 곡예사와 저글러들이 등장하는 장대한 무대는 고대 이집트를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세계로 재현한다. 여기에 ‘이집트 사자의 서’, 성서 히브리어, 아카드어 등 고대 언어로 구성된 대본과 영어가 어우러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서사를 완성한다.
■ 한인 성악가들 맹활약이번 ‘아크나텐’ 공연에서는 한인 성악가들이 3명이나 한꺼번에 출연해 주목되고 있다. 소프라노 박소영이 아크나텐의 모친 티예 왕비 역, 바리톤 손형진이 호렘헤브 장군 역으로, 그리고 미주 한인 출신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최가 소토펜레 역으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 소프라노 박소영박소영은 LA 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 수석 졸업 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수학했다. LA 타임스가 “눈부신 목소리”, 뉴욕타임스가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이라고 평가한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으로 데뷔했으며, 뉴욕 필하모닉과도 협연했다.
메트 오페라, LA 오페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보스턴 리릭 오페라 등 미국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몰락을 예감하면서도 아들을 지켜보는 강인한 모성의 상징인 티예 왕비를 연기하며, 극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중심축을 담당한다.
2024년에는 메트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을 열연했고, 한국 국립오페라에서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역할 데뷔를 했다. 연주회 무대에서도 정명훈 지휘의 KBS 교향악단,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의 LA 필하모닉 등과 협연했으며, ‘베르사유의 유령들’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 바리톤 손형진바리톤 손형진은 지난 2024년 LA 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돼 합류한 뒤 2년 연속 LA 오페라 무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촉망 받는 젊은 성악가다. 2024년 ‘나비부인’으로 LA 오페라에 데뷔한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아이나다마르’, ‘리골레토’, ‘아크나텐’,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오페라뿐 아니라 오라토리오와 콘서트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디트로이트 오페라와 보스턴 리릭 오페라에서 ‘나비부인’의 승려 역할로 데뷔했다. ‘돈 조반니’ 타이틀 롤을 비롯해 ‘코지 판 투테’, ‘리골레토’, 현대 오페라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애스펀 음악제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브린 터펠과 함께 ‘팔스타프’ 커버 캐스트로 참여했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폰트 콩쿠르 전국 준결승 진출 등 다수의 콩쿠르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음대를 나와 보스턴대 오페라 인스티튜트 수료 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최 남가주 토랜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최는 ‘나비부인’의 스즈키 역으로 오페라 뉴스가 “차세대 파워하우스”라고 평가한 주목받는 성악가다. 이번 ‘아크나텐’ 공연이 LA 오페라 데뷔 무대다.
크리스틴 최는 달라스 오페라, 플로렌타인 오페라, 오스틴 오페라, 오페라 샌안토니오 등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스즈키 역으로 미국 전역 10여 개 이상의 오페라단에서 꾸준히 초청받아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목소리를 “따뜻하고 아름답다”고 평했고, 오페라 뉴스는 “연극적으로 강렬하다”고 칭찬했다.
현대 오페라 작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오페라 필라델피아,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등과 협업했고, 링컨 센터 브로드웨이 투어 ‘왕과 나’에도 출연했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메시아 등 주요 합창 작품의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컨서버토리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 공연 일정 ▲2월28일(토) 오후 7시30분
▲3월8일(일) 오후 2시
▲3월11일(수) 오후 7시30분
▲3월14일(토) 오후 7시30분
▲3월19일(목) 오후 7시30분
▲3월21일(토) 오후 7시30분
▲3월22일(일) 오후 2시
■ 티켓 구입: laoper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