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닐 다이아몬드 히트곡으로 “다시 꿈꿀 용기를 노래하다”

2026-01-09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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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익 브루어 영화 ‘송 썽 블루’

▶ 케이트 허드슨·휴 잭맨 완벽 케미

닐 다이아몬드 히트곡으로 “다시 꿈꿀 용기를 노래하다”

영화 ‘송 썽 블루’는 밀워키의 평범한 부부 마이크(휴 잭맨)와 클레어(케이트 허드슨)가 닐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밴드를 결성해 인생의 재기와 사랑, 희망을 노래하는 감동적인 음악 영화다. [포커스 픽처스 제공]

크레익 브루어 감독의 신작 ‘송 썽 블루’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나는 보석 같은 영화다. 닐 다이아몬드의 1972년 히트곡 제목을 딴 이 작품은 슬픔을 노래로 풀어내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치유의 철학’을 담고 있다. 2008년 다큐멘터리와 동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밀워키의 평범한 부부가 닐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밴드를 결성하며 겪는 사랑과 비극, 그리고 구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트리뷰트 밴드라는 소재는 자칫 ‘키치’하게 보일 위험이 있지만, 두 주연 배우의 진정성은 이를 예술적 승화로 이끈다.

휴 잭맨은 마이크(라이트닝) 역으로, 베트남 전쟁 생존자이자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자동차 정비공의 투박하지만 열정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의 닐 다이아몬드 ‘인터프리터’ 퍼포먼스는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원곡의 에센스를 재현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휴 잭맨의 보컬은 영화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스윗 캐롤라인’ 같은 명곡에서 군중이 함께 따라 부르는 장면은 극장의 공기를 진동시킬 만큼 강렬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케이트 허드슨이다. 클레어(썬더) 역으로 그녀는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이후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밝고 순수한 에너지로 삶의 고난을 헤쳐나가는 클레어는 허드슨의 진정성 있는 노래와 연기로 살아 숨 쉰다. 두 번째 교통사고 후 “그들이 나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어”라는 대사는 인생의 덧없음 속에서도 매 순간을 소중히 붙잡으려는 캐릭터의 본질을 관통한다. 허드슨은 이 역할을 통해 제83회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르며 진정성 있는 배우이자 ‘뮤지션’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철저히 ‘음악적 유대’에서 기인했다. 대본 낭독 이후 케이트 허드슨은 휴 잭맨에게 “이 영화는 우리 둘이 잘 맞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녹음 스튜디오에서 처음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했는데, 특히 ‘홀리 홀리’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부르던 순간이 결정적이었다. 두 사람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취약함을 온전히 드러내며 연결되었다.

영화에서 케이트의 역할은 주로 하모니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닐 다이아몬드의 원곡 중 일부는 하모니가 있었지만, 많은 곡들에 새로운 하모니를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크레이그 브루어 감독은 케이트 허드슨의 천재적인 음악적 감각에 감탄했다. 그녀는 원곡에 없던 새로운 하모니를 창조해내며 사운드트랙의 층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케이트가 이 역할에 깊이 공감한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와 클레어가 음악을 통해 나누는 특별한 연결고리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각자 음악과의 개인적인 러브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같은 감정을 가진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말 없이도 노래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케이트는 마이크와 클레어가 진정으로 음악을 통해 살아갔다고 표현하며, 이는 자신과 휴 잭맨이 공유하는 감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극장 개봉한 이 영화는 닐 다이아몬드의 클래식 히트곡들이 넘쳐나는 사운드트랙으로 극장에 앉은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만든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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