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장군 동상 철거한 자리에 흑인 소녀 바바라 존스
2025-12-18 (목) 07:48:54
유제원 기자
▶ VA 대표하는 인물 동상
▶ 연방 의사당서 제막식

지난 16일 연방 의사당에서 바바라 존스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연방 의사당에는 각 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버지니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있었으나 인종차별 논란으로 리 장군 동상이 철거되고 대신 16세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인 바바라 존스(Barbara Rose Johns, 1935~1991)의 동상이 세워졌다.
지난 16일 연방 의사당(Emancipation Hall)에서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아비가일 스팬버거 주지사 당선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그리고 팀 케인·마크 워너 상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청동으로 제작된 동상(8피트, 작가 Steven Weizman)은 16살의 존스가 강단 옆에서 책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으로, 1951년 버지니아 팜빌에서 흑인 차별에 반대하며 파업을 주도했던 것을 상징한다. 동상 받침대에는 ‘그냥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행동할 것인가’라는 존스의 말이 새겨져있다.
존슨 의장은 “자유와 정의를 위한 미국 정신의 화신”이라고 평했으며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버지니아는 노예제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맞선 반역자가 아닌, 자유와 정의를 실현한 애국자로 대표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역사 지우기가 한창이지만 우리의 영웅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리 장군 동상을 대체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남부연합 상징물이 철거되면서 버지니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리 장군 대신 십대 흑인 여성 운동가가 선정됐다. 존스 동상은 의사당 내 15번째 여성 동상이자 3번째 청소년 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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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