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순 넘어 첫 시집…두란노문학회 이광순 시인

2026-02-25 (수) 07:43:0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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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넘어 첫 시집…두란노문학회 이광순 시인

이광순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 ‘아현동 토박이’를 보여주고 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학창시절 문학도의 꿈을 이룬 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첫 시집 ‘아현동 토박이’를 낸 이광순 시인(실버스프링, MD)으로 올해 86세다.

작품집에는 20여년전 메릴랜드 상록대학 문예반에서 시를 접한 후 워싱턴 두란노문학회에서 오랜 세월 습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60여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아현동 토박이’를 비롯해 ‘우리 할머니’, ‘여고 시절’, ‘진눈깨비’, ‘고추장’, ‘딸을 위한 기도’, ‘자매의 시간’, ‘남편의 옷장’, ‘멀리 있어도 괜찮다’, ‘나는 나의 시대를 살았다’ 등 삶의 희로애락을 시어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그의 삶과 맞닿아 있다. 그가 걸어온 길, 웃고 울고 버텨낸 하루하루들, 사라져 아쉬운 것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단상들이 가을날 국화처럼 소박하고 향기롭다.


이 씨는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시집을 엮게 된 것도 인생의 고비에서 조용히 건네진 여동생의 따뜻한 권유 덕분이었다. 조심스럽게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이나 미소를 건넬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이의 하루가 따뜻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25년을 그곳에서 살다 결혼 후 남가좌동으로 이사했다.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1980년 메릴랜드로 이민와 46년째 거주하면서 워싱턴 지구촌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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