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문 뚫고 목선 탈출… 마차도 ‘목숨 건’ 노벨평화상 참석

2025-12-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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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거쳐 오슬로 도착

▶ 은둔 11개월만에 공개석상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4)가 우여곡절 끝에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마차도는 그간 ‘범죄 모의와 테러리즘’ 혐의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행정부의 체포 위협에 시달려왔는데, 이날 노벨평화상을 직접 수상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군 검문소를 통과하는 등 수차례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밤 마차도가 전용기 편을 이용해 오슬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 열린 시상식에는 딸 코리나 소사 마차도(34)가 대신 참석했다.

마차도는 11일 오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베네수엘라는 이미 침략당했다”며 “이 곳에 와서 베네수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계에 알리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베네수엘라는 곧 밝고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부로부터 체포 위협을 받아온 마차도가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11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차도는 두 달간의 계획 수립 끝에 베네수엘라 해안의 한 어촌 마을에서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비밀리에 출국했고, 이후 전용기편을 통해 미국을 거쳐 오슬로로 향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10차례 넘는 군 검문소를 통과하며 체포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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