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애환 그린‘기억의 재구성’
2025-12-04 (목) 07:53:54
정영희 기자

김호봉 작가(원내사진)와 전시작 ‘이방인’ 연작 중 한 점.
워싱턴 한미미술가협회(회장 김홍자)가 12월의 워싱턴 총영사관전을 김호봉 작가 초대전으로 꾸민다. 오는 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계속될 작품전에서는 ‘기억의 재구성’의 주제 아래 고단한 이민자들의 희망과 절망, 애환을 화폭에 옮긴 ‘이방인’ 시리즈 등 10여점이 선보인다.
김 작가는 “기억의 재구성은 인간의 기억과 무의식 모두를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꿈과 욕망 그리고 기억할 수 있는 것과 잊혀진 것들을 한 공간에 재탄생 시킨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인’ 시리즈에서는 숨은 듯 낯선 존재가 보인다. 어린 소년 모습의 작은 로봇, 작가는 1960년대와 1970년대생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우주소년 아톰을 30여년전 뉴욕에 유학 온 자신으로 의인화했다. 그림 속 아톰은 늘 혼자이고 누구하고도 대화하지 않는다. 영어 구사의 어려움으로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해 혼자 놀았던 경험을 붓으로 터치했다.
워싱턴 미협 김진철 부회장(솔즈베리대 미대 교수)은 “김호봉 작가는 현대 문명과 문화패권주의, 신이 통제하는 듯한 자본에서 소외된 인간을 대비해 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중앙미술대전 등 주요 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1993년 유학 와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2018년부터 이민자로서의 삶을 군중시리즈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서울과 뉴욕, 뉴저지에서 초대전과 기획 그룹전을 가졌으며 최근 KIAF, 아트 부산, LA 아트 페어 등에 참여했다.
문의 hmaagw@gmail.com
<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