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에 중국산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테슬라 중국 법인 부사장이 지리적 위치가 아닌 품질 등으로 공급업체를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법인의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은 26일 중국 SNS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공급업체가 어느 나라 기업(country of origin)인지는 "배제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미국·중국·유럽의 생산기지 전반에서 공급업체 선정에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타오 부사장은 회사가 품질, 총비용, 기술 성숙도, 장기 공급 지속성 등에 근거해 조달 결정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400개가 넘는 중국 내 공급망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탈중국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 공장에 부품을 대는 주요 공급업체에 중국산을 완전히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달 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중국산 부품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이미 교체했으며 1~2년 내 나머지 모든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만든 부품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너럴모터스(GM)가 수천개에 달하는 공급업체들에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탈중국 전략이 쉽게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복잡한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중국 사업 비중이 상당하며,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최대 생산 거점일 뿐 아니라 아시아·유럽 시장을 겨냥한 수출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