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타운대 한국정책클럽, 램버트 전 대북특사 간담회

조지타운대 KPC 문요한 회장(왼쪽부터)과 프리카시 부회장이 램버트 전 특사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지타운대 국제대학원의 한국정책클럽(KPC, 회장 문요한)은 지난 18일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특사를 역임했던 마크 램버트(Mark Lambert) 전 국무부 부차관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램버트 전 특사는 북핵문제, 한미일 공조, 대중 전략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실무 경험도 소개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해 그는 “나의 상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더 이상 김정은을 설득할 당근도, 쓸 수 있는 압박 수단도 없다’고 했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다른 핵보유국들과 다르고, 그래서 더 위험하다”며 “현실적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핵화 시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협상을 주도했던 그는 “미국과 참혹한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도 결국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과 손을 잡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베트남 정부가 이러한 경험을 북한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렇게 했다”고 당시의 숨은 뒷이야기도 전해주었다.
이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중재로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램버트 전 특사는 시진핑과 푸틴의 ‘브로맨스’, 러시아의 대북 단독 행보 등을 언급하며 “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필연적으로 모스크바와 조율이 필요한데,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해서는 “진보 성향의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대화에 나섰다는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한미일 3각 공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이 틈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적 균형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외교에서는 항상 ‘사람’(human factor)이 중요하다”며 “특히 북한 같이 현장 외교관이 최고지도자를 완전히 대변하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채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APEC 정상회의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왕관을 선물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정말 탁월했다. 거의 천재적인 한 수였다”고 평가하며 “상징적 제스처는 정상외교에서 남다른 힘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