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법 마사지업소 단속 칼 빼들었다

2025-11-20 (목) 07:39:00 박광덕 기자
크게 작게

▶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근절 조례 통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인근 등 북버지니아 일원에 260여개의 불법 마사지업체가 성행한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본보 19일자 A1 참조), 페어팩스 카운티가 단속의 칼날을 빼내 들었다.

지역 언론매체인 FOX5DC 뉴스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는 18일 저녁 회의를 열고 인신매매와 연계된 불법 마사지업소 근절을 위한 여러 규정(조례)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새로 마련된 규정에는 업소가 운영 중일 때에는 ▲문 잠금 장치, 비밀번호·버저 출입 시스템 사용 금지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창문 가림막 금지 ▲업소 내 침실·숙소 설치 금지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광고 금지 ▲과거 위반 이력 공개 의무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규정은 어제(19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수퍼바이저회는 또 카운티 보건국에 앞으로 18개월 내 이번 조치의 효과를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카운티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법 업소에 이용 및 착취되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고, 경찰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부와 차단된 채 운영되는 불법 업소의 관행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대부분 여성 종사자로 구성된 합법적인 업소에서는 안전 문제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업소 관계자는 “문을 잠그지 못하면 여성 혼자 근무할 때 범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광덕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