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이신문의 사막화’…지난해 미국서 136개 신문사 폐간

2025-10-23 (목) 07:41:45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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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 발행부수 5~6천만부서 현재 1,500만부 수준 하락

‘종이신문의 사막화’…지난해 미국서 136개 신문사 폐간

워싱턴 포스트지.

지난해 미국에서 총 136개의 종이신문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턴 대학 메딜 스쿨이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미 전역에서 발행되는 신문 수는 7,325개에서 현재 4,490개로 감소했다. 발행부수 또한 과거 평균 5천만에서 6천만 부에 달했던 일간 신문 발행 부수가 현재 1,500만 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메릴랜드, 뉴저지, 메인, 하와이, 오하이오 주에서 신문사 폐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메딜 스쿨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신문사에서 근무한 사람은 약 365,460명으로 추산되었지만 현재는 91,550명으로 줄었다. 20년 전에는 언론인의 71%가 신문사에서 근무했지만, 현재는 약 42,000명의 언론인 중 29%만이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신문사의 수는 최근 몇 년간 추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작년에 폐업한 신문사의 대부분은 대형 체인의 합병이 아니라, 오랫동안 독립 신문사를 운영해 오다가 사업을 포기한 사례라는 점이 다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0대 신문 중 주 7일 인쇄판을 발행하는 신문은 워싱턴 포스트 등 61개에 불과하다. 18개 신문은 주 4일 이하로 발행하며, 뉴저지 스타-레저는 디지털 신문만 발행하고,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은 연말에 인쇄판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가들이 종종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뉴스 사이트를 시작하지만 손실을 메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새로운 디지털 사이트는 증가했지만, 대다수가 도시나 주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농촌 지역의 뉴스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5천만 명의 미국인이 지역뉴스 매체가 없거나 단 하나의 매체만 있는 카운티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스웨스턴 메딜 스쿨의 팀 프랭클린 로컬뉴스 이니셔티브 위원장은 “로컬 뉴스는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다”라며 “신문업계는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의 엄청난 변화를 인식하고, 각 계층과 지역 상황에 맞춰 보도내용을 조정하며 생존전략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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