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문자 스캔들에 발목 묶였다

2025-10-15 (수) 07:29:37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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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법무장관 선거, 공화 후보 역전

▶ 민주 지지율 하락 43%… 공화 49%

민주, 문자 스캔들에 발목 묶였다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Trafalgar Group)에서 공화 미야레스 후보(48.9%^왼쪽)가 민주 존스 후보(43.1%^오른쪽)를 5.8% 포인트 앞섰다.

16일 후보 토론회

버지니아 선거를 3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주 법무장관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 후보가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 후보를 따라 잡았다.

버지니아 선거에서 남다른 적중률을 보여주었던 트라팔가(Trafalgar Grou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야레스 후보가 48.9%, 존스 후보가 43.1%로 그간 근소한 차이로 뒤처졌던 미야레스 후보가 5.8% 포인트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10월의 이변’(October Surprise)으로 불리는 존스 후보의 문자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번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공화당 의원이 총상을 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존스 후보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결국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난 9일 열린 주지사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나서서 존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8~10일 버지니아 유권자 1,0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9%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 후보 47.7%,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후보 45.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좁혀지면서 민주당 캠페인에 비상등이 켜졌다. ‘반-트럼프’ 연대로 지지층 결속에 나섰던 민주당은 법무장관 후보의 스캔들로 인해 ‘잘못은 인정하지만 사퇴는 할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 속에 다소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접전이 될 경우 중도층 유권자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버지니아 유권자들이 ‘주지사-부지사-법무장관’을 하나로 묶어 정당 투표를 할지, 아니면 정당과 상관없이 각각 인물에 따라 교차 투표(cross-voting)를 하게 될지,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법무장관 후보 토론회는 오는 16일(목) 오후 6시 리치몬드대에서 열린다. 문자 스캔들과 관련된 집중 공세가 예상되며 당사자인 존스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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