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펜실베이니아 구금시설로 이송

2025-09-29 (월) 07:44:23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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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시아 변호인단, 접견 어려움 호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오류로 엘살바도르로 쫓겨났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펜실베이니아 중부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가르시아 변호인단은 이민 재판을 기다리던 가르시아는 26일 오전 펜실베이니아 필립스버그의 모샤논 밸리 프로세싱 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테네시에 사무실을 둔 가르시아 변호인단은 “재판 준비를 위한 가르시아와의 접견에 상당한 부담과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센터에서 8월 발생한 수감자 자살 사건, 폭행 사건 및 부적절한 의료서비스, 불충분한 식량 제공 등 열악한 환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 지난 8월 테네시 교도소에서 석방돼 메릴랜드에서 5개월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10여 년 전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메릴랜드에 합법 체류 중이던 세 자녀의 아버지인 가르시아는 지난 3월 행정 실수로 본국인 엘살바도르로 추방당해 악명높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됐다. 가르시아는 6월 초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를 인신매매 혐의로 구금했다. 이후 법원은 가르시아가 지역사회에서 위협이 되지 않고,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판단해 재판 전 석방될 자격이 있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가르시아 측 변호인은 정부 이민 당국이 다른 혐의로 그를 즉각 다시 체포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석방을 한 달간 보류했었다.


이후 메릴랜드주 법원이 가르시아가 추방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결해 재추방 우려가 완화되면서 가르시아는 테네시 교도소에서 8월 22일 풀려났다. 메릴랜드에서 가택 연금 상태에 놓인 가르시아는 전자 발찌를 착용해야 하고 일과 종교 활동 등을 하는 경우 외에 집을 떠날 수 없었다.

지난 8월 가르시아가 우간다로 추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후 이민 당국(ICE)은 그를 아프리카 남부의 에스와티니로 추방할 계획이라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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