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아나 출신 이민자…불법 체류 및 무기 소지 혐의

ICE 단속 현장 [로이터] ※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아이오아주 최대 학군의 교육감이 체포했다.
27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 공립 학군의 교육감 이안 로버츠(54)를 불법 체류와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디모인 공립 학군은 약 3만명의 학생이 있는 아이오와주 최대 학군이다.
국토안보부(DHS)는 DHS는 로버츠를 "범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공공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로버츠는 가이아나 출신으로 1999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뉴욕 브루클린에서 성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육상 국가대표로 출전한 로버츠는 뉴욕, 볼티모어, 워싱턴DC 등지에서 교육자로 활동했고, 2023년 디모인 교육감으로 임명됐다.
DHS는 그러나 로버츠가 지난해 5월 법원으로부터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으며, 2020년에는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돼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가 체포 당시 장전된 권총과 현금 3천 달러, 사냥용 칼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합법 체류 신분이 없는 사람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대한 법 위반이라는 설명이다.
DHS는 또 로버츠가 체포될 당시 숲으로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ICE는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 불법 체류자가 취업 허가도 없고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졌으며, 과거 무기 관련 혐의까지 있는데도 고용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감 체포에 지역 사회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반발했다.
체포 다음 날 주민 수백 명이 참가한 로버츠 지지 집회가 열렸고, 아이오와주 교원노조와 디모인 교육노조는 성명을 통해 "그의 구금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모든 학생을 위한 위대한 옹호자였다"고 밝혔다.
디모인 교육위원회는 특별회의를 열어 로버츠의 거취와 학군 운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