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5천만달러 소송 제기
▶ “회사 안전관리 부실” 주장
북가주에 위치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한 로봇 기술자가 작업 도중 로봇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며 회사와 로봇 제조사를 상대로 5,100만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피해자 피터 힌터도블러(50)는 지난 2023년 7월 모델3 생산라인에서 옮겨진 로봇을 분해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는 로봇 내부 부품에 접근하기 위해 하단 모터를 분리하는 작업을 지원했는데, 이때 로봇 팔이 갑자기 풀리며 그를 강하게 가격했다. 특히 8,000파운드(약 3.6톤)에 달하는 균형추 무게까지 더해져 힌터도블러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소송장에서 그는 지금까지 100만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했으며, 향후 최소 60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신체적 고통·불편에 2,000만 달러, 정신적 피해 1,000만 달러, 장래 소득 손실 800만 달러 등 총 5,1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힌터도블러는 테슬라가 로봇을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 배치했고, 사고 관련 CCTV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며 회사의 안전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사건 이후 테슬라가 새롭게 안전 점검 절차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에서 로봇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는 한 엔지니어가 로봇 집게발에 찔려 벽에 몰리다 동료의 비상정지 버튼 덕분에 가까스로 구조된 사례가 있었다. 또 로봇 제조사 화낙(FANUC) 역시 2015년 미시간의 한 공장에서 정비 엔지니어가 로봇에 갇혀 숨진 사건으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월 오클랜드 연방 법원으로 이관됐으며, 테슬라와 화낙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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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