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국인 트럭 운전사 취업비자 발급 중단

2025-08-23 (토) 12:00:00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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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국무부, “미국민에 위협적”

▶ 플로리다 고속도로 사고가 계기

업계는 “인력난 심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트럭 운전사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연방국무장관은 31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상업용 트럭 운전사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외국인 운전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인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인 트럭 운전사들의 생계 기반도 흔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통계나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2일 플로리다 턴파이크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는 불법 체류자 신분의 인도 출신 이민자로, 당시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업용 운전면허와 연방정부 취업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법 유턴을 하다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연방교통부는 정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상업용 차량 운전자에 대한 이민자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운전자의 영어능력 요건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직후인 5월에는 교통부가 관련 규정 집행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 운송업계의 또 다른 리스크 요소를 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트럭운송협회(ATA)에 따르면 업계는 2022년 기준 7만8800명의 운전사 부족을 겪었으며, 현재까지도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만 1490건의 트럭 운전사 H-2B 비자가 발급, 지난해에도 동일 비자는 1400건 이상의 발급 수요를 보이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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