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ADU ‘메카’ 부상
▶ 허가건수 5년새 3.5배 증가
▶ 월 최대 4,000달러 렌트수입
▶ 가주, 환경평가 등 규제완화

LA카운티에서 ADU 건축이 주택 소유주의 임대 수익원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지역 주택공급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LA카운티의 한 주택에 신축된 ADU 전경. [로이터]
LA 카운티가 별채(ADU) 건축 열풍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남가주 전역에서 주거난이 심화하고 렌트비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기존 주택을 개조하거나 새로 별채를 지어 당장 임대를 놓거나 향후 임대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13일 LA 타임스와 가주주택개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주택 재고가 전년 대비 0.84% 증가해 12만5,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ADU가 5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에서 발급된 연도별 ADU 신축 허가건수는 ▲2018년 1만2,788건 ▲2019년 1만9,311건 ▲2020년 2만2,810건 ▲2021년 3만2,045건 ▲2022년 4만1,136건 ▲2023년 4만5,732건이다. 불과 5년 사이 허가건수가 3.5배나 늘어난 것이다. LA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내 다른 카운티보다 1인당 ADU 건축 허가 건수가 두드러졌다. 2018년~2023년 사이 LA 카운티는 주택 1,000채당 평균 22채를 허가했다.
특히 샌퍼낸도 지역은 LA 카운티에서 ADU 신축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며 가주 주택 건축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오고 있다. 샌퍼낸도는 지난 5년 동안 ADU 허가 건수가 주택 1,000채당 70채에 달했다. LA 카운티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로즈미드, 템플시티, 시에라마드레, LA 시 지역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ADU는 새로운 부지에 짓는 신축형만이 아니라 차고 등 기존 구조물 개조나 기존 주택에의 증축도 포함한다. 샌퍼낸도의 경우 발급된 ADU 허가의 3분의 2가 개조·증축 형태였다. 저소득·중간소득 주택 소유주는 임대 수익 확보를, 고소득 소유주는 가족 거주 공간 확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주에서 ADU 건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주택 소유주의 경우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고,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차인도 거주할 주택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이른바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비록 상당수 ADU가 가족 거주용이거나 공실로 남아 주택난 해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주택 재고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일정 부분 매물 품귀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많은 ADU를 추가한 상위 20개 도시의 주택 재고는 2018~2023년까지 평균 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개 도시의 주택 재고는 0.5%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성도 건축 열풍을 뒷받침한다. 일반적인 건축비용은 750스퀘어피트 기준 22만5,000~30만달러이며, 경제형 모델은 12만~18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평균 임대수익은 1,700~4,000달러 수준이다.
규제 완화도 확대됐다. 올해부터 주 전역에서 소유주 거주 요건(AB 976)이 폐지돼 투자 목적 건축이 자유로워졌고, SB 1211 등으로 다가구 부지에 최대 8채까지 분리형 ADU 건축이 허용됐다. 환경영향평가(CEQA) 면제 범위도 확대돼 절차와 기간이 단축됐으며, SB 1164에 따라 건축 후 최대 15년간 재산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북가주의 알라미다 카운티 내 도시인 버클리 등 일부 도시는 불법 ADU를 합법화하는 안심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DU는 주택 소유주에게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주택 공급을 늘려 일부 주택난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규제 완화와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보다 많은 소유주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ADU 건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