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기 민주평통 언제 출범하나

2025-07-31 (목) 07:35:12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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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대선 여파, 9월 출범 어려울듯…사무처장 임명 후 인선작업 시작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정부와 함께 할 22기 평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조기대선의 여파로 인선작업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9월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21기 평통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평통 사무처장도 임명되지 않아 앞으로 남은 한 달여간 출범 준비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9월 출범을 앞두고 5월부터 인선 작업이 시작돼 7월이면 명단이 발표된다.

그러나 차기 평통 인선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공지도 없었으며 자문위원 신청·접수도 시작되지 않아 기존의 방식대로 구성할 경우 출범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결국 21기 임기가 8월로 끝나게 되면 몇 달간의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태영호 사무처장이 사임하면서 새로운 사무처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처장 임명과 함께 본격적인 22기 인선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평통의 경우 관례대로 공관 인선위원회를 통해 추천하게 될 경우 최소 1~2달이 소요되고 한국 사무처와 대통령실의 최종 심사까지 고려하면 2~3달 정도가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지역협의회 회장과 간사, 미주부의장 등 쉽지 않은 인선 작업들도 남아있다.

22기 출범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자칫 헌법기관 공백 상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22기 평통 인선을 신속히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그러나 아직 아무런 지침도 없고 사무처 직원들도 말을 아끼고 있어 자문위원 임명을 기대하고 있는 한인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때마다 거론되는 평통 회장 경쟁도 이번에는 잠잠하다. 정권교체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인물 없이 여러 후보군의 이름만 거론될 뿐이다. 이름이 거론되는 당사자들도 한국 사무처나 여당 또는 대통령실과 별다른 접촉이 없어 괜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21기에서 22기는 진보성향 인사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고 현직 자문위원들도 절반 정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선 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 평통 회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했던 윤흥로(18기), 이재수(19기), 강창구(20기) 전 회장이 다시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을 비롯해 김대중기념재단 고대현 상임고문, KAPAC 이기창 수석, 최민석 전 평통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 없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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