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째 혼조로 마감했다.
고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량주는 탄력을 받았다. 반면 오픈AI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매도 심리가 쏠려 주가지수의 향방은 엇갈렸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7포인트(0.40%) 오른 44,502.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2포인트(0.06%) 오른 6,309.62, 나스닥종합지수는 81.49포인트(0.39%) 내린 20,892.69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AI 및 반도체 관련 주로 매도세가 강하게 쏠리면서 나스닥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1% 수준까지 키웠다. 오픈AI의 5천억달러 규모 AI 프로젝트가 착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5천억달러 규모 AI 프로젝트는 착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기 계획도 크게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규모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6개월이나 지났으나 이를 시행하기로 한 회사는 아직 데이터 센터에 대해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5%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2.55% 떨어졌고 브로드컴은 3.34% 밀렸다. AMD와 ASML, TSMC도 1% 넘게 내렸고 Arm과 램리서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은 3% 넘게 떨어졌다.
다만 우량주는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기업들이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는 점도 증시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이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88곳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약세 흐름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상당히 정체돼 있다"며 "시장을 더 끌어올리려면 매우 강력한 기술주 실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의료건강과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뛰었다.
의료건강 업종 중 아이큐비아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8% 급등했다. 이에 암젠과 머크 등 대형 제약사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2분기 실적 부진과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주가가 10.81% 급락했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및 안보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을 곧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를 중국에 초대했고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나를 초대했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휴전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베선트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 관계자를 만나 아마도 (무역 휴전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 12일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양측 모두 관세를 대폭 낮추는 한편 90일간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 유예 시한이 8월 12일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55.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5포인트(0.90%) 내린 16.5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