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MV 사칭’ 문자 사기 주의보… “갈수록 정교화”

2025-07-10 (목) 12:43:22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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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티켓·유료도로 등
▶ 벌금 미납됐다며 현혹

▶ 소셜번호·은행정보 탈취
▶ 가주 등 5개주서 최다

문자 메시지 등으로 주 차량국(DMV)를 사칭하는 스미싱 사기가 갈수록 정교해지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요 5개 주들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의미하는 ‘SMS’와 미끼를 던져 유인한다는 의미의 ‘피싱(phishing)’을 합친 말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범죄 수법이다. 최근 각 주의 DMV를 사칭해 교통위반 티켓이나 유료도로 톨 수수료 미납 벌금을 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사기가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등 5개 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수신자에게 벌금이나 통행료가 미납되었다고 주장하며 링크를 클릭해 해결하라고 유도하는 내용의 사기 문자가 이들 5개 주에서 가장 많이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링크는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은행 온라인 로그인 정보, 소셜시큐리티 번호, 휴대폰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DMV 사칭 사기는 기존에도 꾸준히 있어왔지만, 최근의 스미싱 문자들은 그 정교함이 높아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문법 오류나 어색한 표현, 직관적으로 수상한 URL 등이 단서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AI 기반 자동 문장 생성과 도메인 스푸핑 기술 등이 활용돼 실제 정부 기관의 메시지처럼 보이도록 더욱 치밀하게 구성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웹사이트 주소도 공공기관의 주소와 유사하게 만들어져 수신자가 의심 없이 클릭하게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피해자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고든 캘리포니아 DMV 국장은 “이번 문자들은 정말로 우리 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보였다”며 “공식 웹사이트나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DMV 측은 앞서 유사 문자가 보고되기 시작하자 “우리는 결코 문자로 통행료나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의 한 교통 전문 변호사는 “진짜로 착각하고 납부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사기는 급박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고 전했다.

알렉시 지아누리아스 일리노이주 국무장관은 일리노이에서는 오직 예약 일정 알림만 문자로 발송한다며 모든 주민들에게 바로 문자를 삭제하고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조지아에서는 DMV가 존재하지 않아 운전서비스국(DDS)을 사칭한 유사 문자가 유포됐는데 조지아 주정부는 “공무원이 고객에게 결제 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러한 스미싱 사기가 2024년에만 약 120억 달러의 소비자 피해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DMV 사칭 문자와 같이 공공기관을 사칭해 긴급성을 부여하는 사기는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으며, 향후 LA를 포함한 대도시 지역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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