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 벗지 않아도 돼
▶ LAX 등 시범운영 개시
▶ 시민권자들 별도 라인
▶ 무인 키오스크 통과도

앞으로 공항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어졌다. [로이터]
LA 국제공항(LAX)를 비롯한 미 전국의 공항들에서 검색대를 통과할 때 신발을 벗어야 했던 규정이 완화되고, 입국시에도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무인 세관 검색이 확대되는 등 보안 과정 절차가 더욱 편해지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이같은 보안 규정 완화 조치를 지난 7일부터 전국의 공항들에서 단계적으로 시범 실시한다고 TSA를 관할하는 연방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이 8일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소셜미디어에 “국토안보부에서 전해온 빅 뉴스”라고 소식을 전했다.
놈 장관은 “TSA는 이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여행자들에게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폐지 조치는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보안 기술은 발전했고, TSA 역시 변해왔다”고 말하고, 새로운 스캐너의 도입, 일부 지역에서의 인력 확충, 리얼아이디의 도입으로 인한 또 하나의 보안 계층 마련 등이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2006년부터 강화된 규정에 따라 미국의 모든 공항에서 신발을 벗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지만 7일부터는 LAX를 포함한 다수의 미국내 공항들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뀐 것이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신발 벗기 보안 규정은 약 20년만에 폐지되는 것으로, 지난 2001년 12월 ‘신발 폭탄 테러범’으로 알려진 리처드 리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신발 속에 폭발물을 숨겨 파리발 마이애미행 항공 여객기를 폭파 시도한 사건을 계기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 약 5년만인 2006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기 이르렀다.
도입후 일부 어린이와 고령자, 프리체크(PreCheck) 프로그램을 가입자 등에 예외를 두는 규정이 나중에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승객들에게 적용됐고 이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민원이 많았다.
그러나 신발을 벗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더라도 문제가 있을 경우 보안요원의 지시에 따라 신발을 벗고 다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TSA 측은 공항에 따라 다른 규정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요원의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LAX에서는 얼굴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간소화 입국(Simplified Arrival)’ 절차를 도입, 국제선 도착 승객에 대해 비접촉 방식으로 입국 확인과 세관신고 절차를 자동화해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권자들의 경우 별도의 전용 라인에서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입국 절차가 가능해졌다. LA 공항공사(LAWA)는 이를 통해 최대 45분까지 대기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