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핵협상 위기?…그 반대일 것”

2025-06-13 (금) 0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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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협상에 도움된다는 ‘역발상’ 피력하며 합의에 의지 보여

▶ “이란 핵시설 남아있는지 누구도 몰라…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우려 안 해”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핵협상 위기?…그 반대일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이란에 핵프로그램(핵시설)이 더 이상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뒤에도 핵프로그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알 수 없다"며 "그것(공격에 따른 이란 측 피해)은 매우 파괴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지역 전쟁' 발생(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예정대로 열릴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았다"며 이란과의 핵협상을 통해 "이란의 굴욕과 죽음을 면해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여러 매체와도 잇달아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날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할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뒤 "지금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이란)은 나와 대화하려고 전화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누가 자신과의 통화를 시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우리와 함께 일했던(worked with·대미 협상 등에 관여했다는 의미) 사람들"이라며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지금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해온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란 공격을 강행한 이스라엘에 대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미국 장비(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 핵 협상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 반대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 그들(이란)은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나는 이란에 60일을 주었고, 오늘이 61일째다. 그들은 합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60일 안에 합의를 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며 "지금 그 일(이란과의 합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내면서 시한을 제시한 사실을 재차 거론한 것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있었던) 어제는 중요한 날이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때 미국 무기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성명에 대해 질문받자 "물론 우리는 이스라엘을 분명히 지원한다"며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및 지지 기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개시되기 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반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매우 가까웠다"며 "여태까지 우리는 그들의 제1순위 동맹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지금 협상장에 나와서 너무 늦기 전에 합의를 해야 한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미국시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개시 전과 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며, 13일에도 통화했다고 CNN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이란과의 충돌 국면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미국 매체들은 추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통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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