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하늘
2025-06-05 (목) 04:56:20
주수남 포토맥 문학회, VA
유월의 화사한 햇살의 보리밭,
청보리 익어가는 계절
두메산골 화전 일궈온
칠십평생 형극의 길
고스란히 담아 온 꼬부라진 손
워낭소리 따라 나선 발자국
고스란히 따라온 무딘 발바닥
성치않은 칠십년의 성상이 훈장처럼
찬란한 유월의 햇살을 받고 있구나
탯줄처럼 이어온
끈질긴 삶에 순종하며
생을 의무처럼 부벼온 삶
부끄럽지 않은 삶의 묵시록
뜨거운 땀방울 한알씩 식어갈 때
유월이 성큼 다가와있구나
활짝 갠 유월의 푸른 하늘을
맘껏 들여 마셔야겠다
<주수남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