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강도·차량 절도 등 한인들 피해 잇달아

노상강도 피해를 입을 뻔한 제보자가 용의자로부터 받은 가짜 금목걸이를 보여주고 있다. 제보자가 사진을 찍은 노상강도 행각을 벌이고 달아나는 차량. 절도범이 조수석 창문을 깨뜨리고 차량 내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왼쪽부터)
한인 및 한인업소가 밀집한 엘리콧시티 코리아타운에 금목걸이, 시계 등 귀금속류와 장신구를 노리는 노상강도가 출몰해 주의가 요망된다. 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여성 이 씨는 2일 오전 11시께 한인의원 앞 주차장에서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강탈당할 뻔했다고 본보에 제보했다.
제보자는 “병원을 나와 차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 차량이 멈춰서서 운전석 창문을 열고 두바이에서 왔는데 한식당이 어딨는지 물어서 가르쳐 줬더니 ‘고맙다’고 10달러가 들어있는 빨강색 중국 럭키봉투와 가짜 금목걸이를 주었다”며 “‘괜찮다’고 하니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성이 내려서 가짜 롤렉스 시계를 채워주면서 내 팔목에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보고 빼서 가방에 넣으라 하더니 다른 가짜 금목걸이 2개를 가방에 마구 넣어 주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좀 수상히 여겨 단호하게 ‘싫다’고 하고 받은 목걸이와 시계를 다 돌려주고 빨리 내 차로 가서 탑승했더니 쉐보레 SUV 차량을 타고 도망가듯 없어졌다”며 “30-40대로 보이는 부부와 뒷자리에 아이가 타고 있는 것 같았고, 도망가는 차량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오후 9시께 한식당이 몰려있는 샤핑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한인 소유 차량 2대가 절도 피해를 입었다.
이와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샤핑센터의 한식당 앞 주차장에서도 한인 차량 1대가 절도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차량 3대 모두 조수석 창문이 깨졌고, 한 대는 운전석 창문도 박살났다.
한 차량은 샤넬 선글라스, 다른 차량은 블랙박스 카메라를 도난당했고, 또 다른 차량은 조수석에 놓여있던 가방이 없어졌다.
한인 피해자들은 “안전하다는 지역인데도 잇단 범죄로 두려움에 외출하기가 꺼려지고 주차하기가 무섭다”며 “주차장 보안과 경찰의 절도 범죄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하워드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3-5시 엘크릿지의 한 주택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과 귀중품,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용의자는 아시아계 여성 2명으로 실버 마쯔다 MPV 차량을 타고 도주한 후, 이틀 후인 25일 오후 3시경 도요타 라브4와 렉서스 RX 차량을 타고 다시 나타나 주택가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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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