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패턴 변화 감지
▶ “싸면 줄서도 괜찮아”
▶ 코스코, 매출·매장수↑
▶ 회원권 합쳐 공동구매
도널드 트럼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정책을 내세운 창고형 할인점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인들이 저렴한 휴지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붐을 조명하며 소비 패턴에 변화가 있다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코스코는 올 회계연도 3분기(지난 11일까지 3개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63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3.78달러보다 13.2% 늘어난 4.28달러였다.
점포 수 변동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동일 점포 매출(개솔린·환율 변동 제외)은 7.9%, 온라인 매출은 약 16% 각각 증가했다.
샘스클럽의 회계연도 1분기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 모회사인 월마트 성장률을 앞질렀다. BJ도매클럽의 회계연도 1분기 동일 점포 매출도 동 기간 3.9% 늘었다.
이는 수퍼마켓 체인 크로거앤앨벗슨의 최신 분기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2%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메이시스 백화점 등의 매출은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창고형 할인매장들은 이러한 성장세 속에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코스코는 올해 15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BJ도매클럽은 향후 2년간 25∼30곳을, 샘스클럽은 당분간 매년 15곳을 새로 열 방침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을 이용하려면 최소 연 50∼65달러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샘스클럽과 BJ도매클럽은 지난해 기본 회원비를 올렸지만 회원 수는 계속 증가세다. 샘스클럽 측은 이익의 80∼90%가 회원 수입에서 온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매장이 멀고 샤핑할 때 긴 줄을 서거나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인들이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2023년 조사에 따르면 28.2%의 성인이 코스코 회원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도 코스코 등 창고형 할인매장을 대거 이용한다. 한인들의 코스코 가입률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전국 통계를 훌쩍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일부 한인들은 회원권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회비를 절약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는 2년 전 코스크 할인권을 일반 회원권(65달러)에서 ‘이그제큐티브(130달러)’로 업그레이드했다. 박씨는 “대신 부모님과 남동생이 일반 회원권을 취소하고 함께 물건을 몰아서 구입한다”며 “이그제큐티브 회원은 매년 구매액의 2%를 환불받는데 지난해에는 연 회비 130달러보다 많은 180달러를 환불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박씨 가족은 지난해 3가족이 따로 각각 지불하던 회원비 195달러를 절약했다.
또 대다수 한인들은 장바구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코스크 등 창고형 할인점은 물론 세일 품목에 따라 매주 1,2개 한인마켓들을 순례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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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