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피아노 존 김 대표
▶ 10대부터 음악 사랑… 삼익·야마하 거쳐 창업
▶ LA 매장 닫지만 가든그로브에서 새로운 도약
▶ 65% 할인·10년 워런티·무료 조율 등 감사 세일
![[인터뷰] “피아노와 함께 쌓아온 반세기…사람과 마음을 잇다” [인터뷰] “피아노와 함께 쌓아온 반세기…사람과 마음을 잇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5/29/20250529173639681.jpg)
한미 피아노 존 김 대표는 33년간 이어온 LA 매장을 닫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러나 앞으로 가든그로브 매장 운영에 집중하면서 고객 서비스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정희 객원 기자]
한미 피아노의 존 김 대표가 분신 같은 그랜드 피아노 옆에서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은은한 조명이 피아노의 광택을 비추고, 그의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과 진심 어린 감사가 스며 있다.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김 대표는 소년처럼 환하게 웃으며, 오랜 세월 한결같이 한미 피아노를 사랑해준 LA 한인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손재주와 음악을 사랑했던 그는 스무 살도 되기 전, 우연히 본 신문 구인광고를 통해 피아노와 평생을 함께하는 길로 들어섰다. 정음악기에서 첫 피아노를 만난 뒤, 삼익악기와 일본 야마하를 거쳐 1987년 뉴욕, 1988년 LA로 왔다. 이후 1992년 올림픽 블러버드와 윌튼 플레이스에 LA 매장을 열고, 이듬해 가든그로브 본점을 오픈하며 33년간 피아노 비즈니스를 이어왔다. 어느덧 그의 피아노 인생은 반세기를 훌쩍 넘겼고, 그 세월만큼 피아노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한미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점이 아니었다. 피아노를 한 번쯤 소유하고 싶었던 어른들의 버킷리스트, 자녀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던 부모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상담부터 조율, 수리까지 김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고객들은 그의 진심을 느꼈다. 그는 피아노 소리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소리”라고 말하며, 절대음감이라는 평가에도 겸손히 고개를 저었다. “좋은 소리는 연주자의 감정과 테크닉이 함께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의 피아노 조율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정성의 예술이다. 하루에 한 두 대만 직접 맡고, 소리에 만족할 때까지 2~4시간씩 조율을 반복한다. “고객의 피아노가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멈출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장인의 고집이자 철학이었다.
가족이 함께한 경영도 한미 피아노만의 특별함이다. 아내, 형수, 처남과 그 가족, 조카들, 그리고 사위까지, 모두가 상담·판매·조율에 참여하며 하나의 팀이 되었다. 이 가족 중심 경영은 단골 고객의 신뢰로 이어졌고, 실제로 3대가 함께 매장을 찾는 일이 흔했다. 한때 이병일 피아노, 김스 피아노, 안스 피아노 등 여러 한인 업체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건재한 건 오직 한미 피아노뿐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신뢰’였다. 중고 피아노의 가치를 100% 보상해 주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사용 연수에 따른 감가를 고려한 맞춤형 상담, 대표가 직접 조율해주는 세심한 정성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판매가 아닌, 한 가족의 음악 여정을 함께 걷는 파트너가 되려는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아이의 손끝에서 울리는 첫 음은 감정을 깨우고, 두뇌를 자극하며, 가정의 분위기마저 변화시킨다.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도 김 대표는 “피아노는 아이들의 감성과 지능을 살리는 최고의 악기”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에게 첫 피아노를 건네며, 자신이 가진 기술과 정성을 기꺼이 나눈다. “베풀고 손해 보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그의 철학은 지금도 한결같다.
비록 LA 매장은 문을 닫지만, 그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별은 아쉽지만,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자 고객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시 피아노 전 품목을 최대 65% 할인하는 특별 세일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2회 무료 조율, 무료 배달, 10년 워런티 혜택까지 더해져, 지금이야말로 좋은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평생을 악기와 함께한 장인의 손끝에서, 또 하나의 음악 인생이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시작된다.
존 김 대표는 여전히 말한다. “피아노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단순히 음을 내는 도구를 넘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하는 존재라는 그의 믿음은 변함없다.
이제 한미 피아노는 가든그로브 매장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있는 한, 피아노는 언제나 누군가의 삶 속에서 따뜻하게 숨 쉬고, 감정을 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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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희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