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025-05-29 (목) 07:59:21
박순자 페어팩스 스테이션, VA
아궁이 불씨 모아 화롯불 피우신 뒤
삼발이 세운 위에 뚝배기 된장국이
넘칠까 마음 조이는 안타까운 기다림
두꺼운 솜 이불로 밥그릇 감싸 놓고
문지방 넘나드는 스치는 옷자락이
당신의 사랑 법으로 먹고 살던 자식들
색색으로 마음새겨 정성숨긴 밥상 위에
품은 자식 배고플까 오물조물 무쳐 놓고
대문 밖 발자국 소리 곤두 세운 세월이여.
<박순자 페어팩스 스테이션,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