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MS·메타·아마존 등
▶ 증시 상승 주도 기업들
▶ 한인 젊은이들 인기 직장
▶ 구조조정 지속될 것 우려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감원에 미주 한인 젊은이들도 졸지에 실직되는 등 여파가 한인사회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해고는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오는 등 상대적으로 경영 상황이 좋다고 평가받던 빅테크에서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와 AI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비핵심 부문에 대한 투자와 경비절감에 일자리를 줄이는 분위기다. 코드 작성 등도 AI를 활용해 자동화하는 추세여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정책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감원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의 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1,000여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한인 중 상당수가 20~30대 젊은 층이다.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최근 메타에서 일하는 아들이 해고됐다”며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었고 대우도 좋았는데 갑자기 해고되며 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 따르면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근무하던 한인 젊은 인력 수십 명도 최근 해고를 당했다”며 “빅테크 직원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약 7,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라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고에서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고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프로젝트에서 AI의 코드 작성 비중이 30%에 이른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1,000명대 감원을 발표했던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도 AI 활용을 이유로 올해 엔지니어 채용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명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해고 대상 부서에는 음성비서 알렉사, 전자책 킨들, 스피커 에코, 자율주행차 죽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직원 2만7,000명가량을 줄였고 수시로 인력을 내보내고 있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서는 2022∼2023년에도 대뮤고 감원이 이뤄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약 3,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가상현실(VR) 관련 개발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인력 일부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2023년 초 전 세계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000개 일자리 감축을 발표한 이후 비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수시로 군살 빼기를 해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플랫폼 및 디바이스(기기) 부문에서 수백 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실적 부진을 겪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도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갔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기업 지원 인력을 1,100명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밝혔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또한 전기차 전환과 경쟁 격화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도 경영 효율화 등을 내세워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등 기업들의 감원이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