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아테네 민주정에서 미국까지, 패권과 쇠퇴의 역사

2025-05-13 (화) 08:30:05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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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는 기원전 6세기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을 통해 시민의 직접 정치 참여를 확대하며 민주정의 기초를 세웠고, 페리클레스 시대에는 가난한 시민까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를 완성했다. 이로써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초부터 지중해 그리스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델로스 동맹을 이끌며 패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아테네는 동맹국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도전에 대해 강경하게 진압하는 등 동맹국들에게 신임을 잃었다. 

그리고 잘못된 지도자의 선출로 인한 내부 분열과 더불어, 권위주의적 스파르타가 이끄는 펠로폰네소스 동맹과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아테네 민주정은 붕괴되고 과두정이 시작되었다.


이후 민주정이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기원전 338년 마케도니아의 침공과 기원전 146년 로마의 점령으로 아테네 민주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기서 우리는 아테네 민주정의 부상과 몰락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테네 몰락 이후 로마 공화정이 153년간 존속했으나, 결국 전제군주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이어졌다. 1776년, 영국의 북미 식민지에서 독립혁명이 성공하며 현대 민주주의가 다시 태동했다.

이렇게 등장한 미국은 세계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영국을 대신하는 패권국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미국은 냉전 시대에 나토 등 민주동맹을 이끌며 그 패권을 유지했고, 오늘날까지도 권위주의 국가들과 대립하고 있다.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퍼거슨 법칙”을 통해, 한 국가의 부채 이자 지출이 국방비를 초과하는 순간이 제국 쇠퇴의 신호임을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은 2024년 회계연도에 정부 부채 이자가 국방비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이 경제·군사·외교적 영향력에서 구조적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니얼 퍼거슨이 이야기 한 ‘퍼거슨 법칙’은 한 국가의 이자 지출이 국방비를 초과하는 순간(퍼거슨 한계)을 국가 쇠퇴의 신호로 본다는 176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애덤 퍼그슨의 이론이다. 이 지점에 도달하면, 국가의 부채 부담이 군사력 유지와 국제적 영향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프랑스 인류학자 엠마뉘엘 토드는 2002년 그의 저서 ‘제국의 몰락’에서 미국의 교육 수준 저하, 불평등 심화, 사회적 역동성 약화, 건강 지표 악화, 계층 이동의 어려움 등을 지적하며 미국은 제조업 약화와 과잉 소비, 대외 부채 의존 구조로 변화했고, 군사적 압박 외에는 패권을 유지할 방법이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미국 패권의 구조적 쇠퇴를 예견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패권의 끝에 서게 되었다고 볼 수있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린 지도자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하여 새로운 길을 찾을수 있는 민주주의에 살고 있다. 역사상 모든 제국과 문명은 흥망성쇠의 순환을 겪는다.


미국 역시 그 변곡점에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패권만이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미국이 힘의 과시를 넘어, 세계의 존경을 받고 국민이 평안한 나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모든 축제는 절정의 순간에 마지막을 맞는다.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주의도 이 운명을 비켜가지 못했다.”

수천년전 민주주의 제도로 지중해의 문명을 주도했던 패권국 아테네의 몰락에서 현대 민주주의 종주국으로 문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흥망은 권력의 균형, 사회적 통합, 재정 건전성, 그리고 시민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음을 역사는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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