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PR을 확인하자

2025-05-01 (목) 08:12:40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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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의 여파가 경제전반에 미치면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불안함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강세는 봄시장을 맞아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일부 매물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계약을 성사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게 현시장이다. 아직도 높은 이자율과 주택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리라. 내 마음에 꼭 드는 집을 다소 무리해서 구입결정을 내린 다음 조금이라도 모기지 페이먼트를 낮추기 위해 조금 더 낮은 이자율의 렌더를 찾기 위한 노력은 어찌보면 소비자로선 당연한 행동이다.

사실 주택융자는 대부분의 개인에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최대규모의 대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에 상환기간이 길고 대출규모가 크다 보니 작은 이자율의 차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되므로 그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만일 지금 주택융자가 필요하다면 최소한 두 군데 이상의 융자회사 또는 융자은행을 알아보고, 더 신중히 요모조모를 따져보고 비교를 해서 결정하기를 권한다. 그럼 어떻게 따져보고 비교하는 것이 정확한 방법일까? 바로 APR(Annual Percentage Rate)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직접 계산하고 결정하게 되는 모기지 이자율(NOTE RATE)과는 달리 APR은 내가 받는 순대출 금액과 총이자 비용 및 융자비용에 따라 거꾸로 계산이 되는 이자율이다. 따라서 해당 이자율을 결정하는데 발생하는 모든 융자관련 비용, 그리고 숨은 비용 등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APR은 올라가게 된다. 같은 이자율이라고 지불하게되는 비용이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떤 이자율을 얻기 위해서 들어가는 필요 비용 그리고 숨은 비용을 환산해서 수치로 보여주는 이자율이 바로 APR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택융자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주로 많이하는 질문 두 가지가 바로 이자율이 얼마인가? 또 클로징 비용은 얼마인가? 등이다. 사실 렌더마다 이자율과 그에 따른 클로징 비용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통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나온 척도가 바로 APR인 것이다.

만일 주택융자를 얻기 위해 두 군데 렌더를 비교하는데 한 렌더에서 6.25% 이자율(6.59% APR) 그리고 다른 렌더에서 6.5% 이자율(6.54% APR), 이렇게 조건을 받았다면 얼핏 보기에는 더 낮은 페이먼트를 내게되는 6.25% 이자율의 렌더가 좋아 보이지만, 현명한 선택은 오히려 6.5% 이자율 옵션의 렌더일 수 있다. 비록 페이먼트는 조금 더 높은 이자율 때문에 올라가겠지만, 더 낮은 APR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기비용이 적게들고 숨겨진 비용없이 이득을 보는 이자율인 것이다. 결국 높은 APR이 의미하는 바가 해당 이자율을 받기 위해 지불하게되는 비용이 결국 어딘가 숨어 있고, 또 그런 비용들을 지불해서 얻어내는 낮은 이자율이 반드시 옳은 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행법상 융자은행은 모기지 이자율을 광고할 때 이자율과 함께 반드시 APR을 같이 고지하도록 되어있지만, 아쉽게도 잘 안 지켜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심지어 여전히 일부에선 APR이 모기지 페이먼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의미없는 이자율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하고 싶다.

APR이 모기지 페이먼트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자율임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얻는 모기지 이자율이 얼마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얻게되는 이자율인지를 알려주는 척도가 바로 APR이다. 이제부터라도 주택융자 은행들간 비교할 때에는 항상 모기지 이자율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APR 또한 함께 확인하고 비교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문의 (703)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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