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왼쪽), 견미리/사진=스타뉴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뒤늦게 처가와의 손절을 선언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이승기는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를 통해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한 저를 믿고 이해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이승기가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의 남편인 A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내놨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이승기는 "가족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 한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며 견미리와 중국계 자본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7000만여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 A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 씨도 징역 3년과 벌금 12억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유죄로 판단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은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A씨 등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이와 관련해 이승기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기는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승기의 장인, 장모 역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의 조부모가 됐다"며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다지고 있다"며 "향후 이승기와 이승기 가족에 대한 가짜 뉴스와 악의적 비하성 댓글에 대해서는 소속사 차원에서 더욱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이승기는 지난해 11월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이러한 입장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과거의 어떤 나의 발언이 '가족은 잘못이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제가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는 건 제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저는 엄연히 결혼한 뒤 저희 부모님, 제 와이프도 처가 쪽과 독립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룬 상태"라며 "제가 따로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저 역시도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데뷔 이후부터 호감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견미리의 딸인 배우 이다인과 결혼하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장인을 포함한 가족 편을 든 듯한 입장을 보여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제대로 처가 손절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승기도 많이 힘들었나 보네", "난 응원한다", "두 분(이승기 이다인)만 잘 살아라" 등을 반응을 보이며 이승기를 응원했다.
반면 몇몇 네티즌들은 "가족은 건들지 말라고 감쌀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버스 지나갔다", "이제 현실을 안 거냐", "이미 늦었다" 등 이승기의 뒤늦은 처가 손절 선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승기는 이다인과 지난 2023년 4월 결혼해 지난해 2월 딸을 품에 안았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