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용 교수가‘과학·공학의 글, 문학의 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과학·공학자는 문학에, 문인은 자연과학에 서로 관심을 가짐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작품 소재와 영향(impact)을 새롭고 깊게 할 수 있다.”
워싱턴 문인회 산하 수필문학회(회장 이성훈)가 개최한 공개강좌에서 최규용 교수는 “지식의 보편화로 인문학과 과학, 공학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지금은 과학, 기술, 문학, 문화 융합의 시대로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것에 인간의 감성이 추가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것에 감성이 추가되며 기능(Function)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시대”라며 소프트터치, 기능성 화장품, 맞춤형 교육, 맞춤형 치료 등 새로운 용어의 출현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6일 설악가든에서 열린 특강에서 최 교수는 ‘과학·공학의 글, 문학의 글’ 주제 아래 40년 넘게 메릴랜드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꾸준히 글을 써 온 수필가로서 삶과 문학, 공학·과학과 문학의 다른 점과 공통점, 접점, 과학·공학자의 인문학적 활동의 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수는 “테크놀로지는 생로병사 희로애락 애오욕에 관한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에 관한 것이며, 문학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고 해석하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우치게 한다”면서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 과학과 공학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성과물을 제공하나 성과물 자체에 대한 감동은 없는 반면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직접 터치해서 울림과 감동을 주는 점도 다른 점으로 들었다.
이처럼 전혀 다른 분야 같지만 “과학자와 문학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그 대상은 다르지만 그 속에서 동일한 진리를 추출해 낼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 후 과학 및 공학에 인문학적이 융합된 보기로 기후변화, 미세플라스틱, 환경문제, 암, 치매 분야 등을 들었다. 이날 특강에는 워싱턴 무량사의 회주로 시조시인이기도 한 진월 큰스님(전 동국대 교수), 한국방문을 마치고 온 문영애 수필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