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얼ID ‘대혼잡’… DMV마다 긴 줄 ‘북새통’

2025-04-28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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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시행 9일 앞으로
▶ 가주 취득률 55% 못미쳐

▶ “5월7일 전 받자” 러시
▶ 리얼ID나 여권 없으면 항공 탑승 거부될 수도

리얼ID ‘대혼잡’… DMV마다 긴 줄 ‘북새통’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할리웃 DMV 오피스 앞에 평일 낮 민원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대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 박모(45)씨는 갑작스러운 내달 여행 계획이 생겨 리얼 아이디 발급을 위해 DMV를 찾았다. 평일이었음에도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체크인한 후 실제로 순서가 돌아오기까지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창구에 불려간 박씨는 준비해온 서류를 제출했지만, 문제가 생겨 추가로 1시간 가까이 더 소비해서야 리얼 아이디 발급 신청을 마쳤다.

연방 규정에 맞는 보안 강화 신분증인 리얼 아이디(Real ID) 의무화 시행일(5월7일)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막판에 이를 발급받으려는 신청자들이 급증, 한인 밀집지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 사무실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DMV는 지난 9일 기준으로 기존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및 신분증 소지자 중 리얼 아이디 발급률은 54.89%에 그치고 있다고 본보에 밝힌 바 있다.

리얼 아이디 시행일이 가까워 오며 이처럼 신청 수요가 증가하자 DMV는 오는 5월3일 토요일에 일부 사무소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리얼 아이디 신청자를 위해 오픈한다고 최근 밝혔다. LA카운티의 경우 글렌데일(1335 W. Glenoaks Blvd.), 웨스트 코비나(800 S. Glendora Ave.), 사우전드옥스(1810 E. Avenida De Los Arboles.) 등,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풀러튼(909 W. Valencia Drive), 샌 클레멘테(2727 Via Cascadita) 등의 사무소가 포함됐다. 앞서 DMV는 오는 6월27일까지 리얼 아이디 발급 예약자를 위해 18개 지역사무소를 월, 화, 목, 금요일에 오전 7시부터 조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또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LA국제공항 뿐 아니라 할리웃 버뱅크 공항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내선 탑승시 리얼 아이디가 필요할 것이라며 준비를 서두를 것을 지난 25일 당부했다. TSA는 리얼 아이디 또는 여권이 없을 시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지연을 겪을 수 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지연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얼 아이디는 연방 정부 기준에 맞춰 발급하는 새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이다. 2025년 5월7일부터 18세 이상에게 공항 탑승 검색, 연방 정부 건물 출입 시 여권을 제외하고 유일한 신분확인 수단이 된다. 기타 예외 수단이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 사실상 여권과 리얼 아이디 뿐이다. 공항에서 국내선 탑승시 리얼 아이디가 없으면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신분확인으로 넘어가거나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DMV에 따르면 리얼 아이디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REALID.dmv.ca.gov)를 방문해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요구하는 서류를 업로드한 뒤 현장 사무소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날짜에 맞춰 사무소를 방문해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방문 시 업로드한 서류를 가져와야 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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